2024.07.21 (일)

  • 흐림동두천 25.9℃
  • 구름많음강릉 27.7℃
  • 구름많음서울 26.5℃
  • 흐림대전 28.4℃
  • 맑음대구 28.1℃
  • 맑음울산 27.9℃
  • 구름많음광주 27.7℃
  • 맑음부산 27.2℃
  • 구름많음고창 28.1℃
  • 구름많음제주 31.5℃
  • 흐림강화 25.8℃
  • 구름많음보은 27.4℃
  • 구름많음금산 27.8℃
  • 구름많음강진군 27.8℃
  • 맑음경주시 26.0℃
  • 맑음거제 27.3℃
기상청 제공

세상의 물음에 추상이 답하다

어렵게 느껴지는 현대미술
대중 친화적으로 재해석
교과서 속 작품 등 감상 도와

 

■ 道미술관 ‘친절한 현대미술Ⅱ’展

추상미술은 다양한 미술 운동의 집약체로 현대미술의 가장 중요한 예술 혁명 중 하나다. 20세기에 이르러 현대미술은 ‘추상’을 통해 주제, 재료, 표현 방법 등에 있어 기존의 미술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변화했다.

‘추상’이라는 단어는 일상에서 의미가 모호한 것, 분명하지 않은 것 등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사전적으로 ‘여러 가지 사물이나 개념에서 공통되는 특성이나 속성 따위를 추출해 파악하는 작용’을 뜻한다.

일례로 ‘의자’라는 도구는 앉을 수 있는 물건의 공통된 특성과 속성을 추출해 파악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는 과정을 통해 탄생한 것이다. 이 같은 사유를 사상과 사회, 문화의 영역으로 확장하면 추상과 추상미술의 이해는 현대의 사상, 사회, 문화의 본원적 특징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경기도미술관은 오는 10월 13일까지 2013년 경기도미술관 특별기획전 ‘친절한 현대미술Ⅱ - 추상은 살아있다’를 개최한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현대미술과 대중을 쉽고 친근하게 연결하기 위한 취지로 개최된 이번 전시는 도미술관이 소장한 추상미술 작품 중 회화 25점, 사진 2점, 조각 및 설치 13점 등 총 41점의 작품을 선별해 추상미술의 맥락을 대중 친화적으로 재해석한다.

 

 

 

추상미술의 개념은 교과서 속에서 미술의 역사 뿐 아니라 작품의 표현 방식, 감상법 등의 학습을 돕기 위해 다양한 내용으로 수록돼 있다.

이 전시에서 선보이는 40여명의 작가 중 곽남신, 김봉태, 김용익, 김창열, 민경갑, 서세옥, 유영국, 윤명로, 윤형근, 이수억, 전국광 등 11명은 현재 초, 중, 고등학교 미술 교과서에 소개돼 있을 만큼, 그 대부분이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작가들이다.

관람객들은 ‘친절한 현대미술Ⅱ - 추상은 살아있다’전을 관람하는 동안 추상미술의 특징을 자연스럽게 엿볼 수 있으며, 나아가 ‘추상’이라는 것이 우리 삶에서 비롯된 정신의 산물이자 표현 의지라는 점에서, 관람객들 스스로가 ‘추상’에 대한 벽을 허물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도미술관의 특별기획전 ‘친절한 현대미술Ⅱ - 추상은 살아있다’는 추상화의 이해를 돕고자 기존의 서양 미술사적 분류 형식이 아닌 ‘추상, 세상을 분석하다.’ ‘내면을 표현하다.’ ‘순수를 지향하다.’ ‘사물이 되다.’ ‘세상에 저항하다.’ ‘일상 속에 살다’라는 6개의 주제로 작품 감상의 틀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추상미술의 의의와 의미를 재조명하고 현대미술이 어렵다고 느끼는 관람객들에게 추상미술을 다양한 각도에서 소개한다.

‘추상, 세상을 분석하다’는 민경갑, 박영남, 유영국, 이수억, 전국광 작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사물이 가진 본질을 탐색하고 고유의 방식으로 분석해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가들이다. 이 섹션에서는 자연, 동물 등 구체적인 대상의 이미지를 단순화하고 변형해 세상을 분석하는 추상을 소개한다.

‘추상, 내면을 표현하다’는 남궁원, 노시은, 박준수, 서세옥, 윤명로, 이인, 전원길, 황석봉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추상미술은 형상(形象) 너머로 본질을 추구한다. 이 섹션에서는 마음으로 세상의 이치를 포착해 표현하는 서정추상 작품을 소개한다. 마음은 형태와 색채를 대담하게 고르고 선택하곤 한다. 정신이 깃든 부분은 될 수 있는 한 분명하고 정확하게 공들여 표현하고, 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최대한 간략하게 생략한다.

 

 

 

‘추상, 순수를 지향하다’는 강신영, 곽인식, 김봉태, 김찬식, 신한철, 이용덕, 이웅배, 정광식, 하인두, 홍승남, 홍승혜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자연과 대상, 정신을 이야기하는 추상이 있다면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 순수한 형태를 만드는 순수 추상이 있다. 대상의 겉모습을 단순하게 재현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형상과 모양을 찾아내어 강조하는 추상이다. 점, 선, 면과 같은 기하학적인 형태를 반복적으로 보여주거나, 상징적인 이미지와 기호를 시각화하기도 한다.

‘추상, 사물이 되다’에는 김기린, 김창열, 박서보, 윤형근, 신성희, 정창섭, 하종현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인위적으로 꾸며낸 행위들을 없애고 물질에 대한 관심만을 보여주는 추상이다. 이 섹션의 작가들은 물감, 종이, 캔버스 등 작품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재료가 가진 특수한 성질, 즉 물성을 발견하려 한다. 또한 색채와 선을 최소화하여 사물이 가진 현상 자체와 물질적 의미에 주목한다. 단색화(모노크롬)가 이에 속하며 단순화된 색면들이 주를 이루는 작품들이 많다.

‘추상, 세상에 저항하다’는 김용익, 성능경, 피터 핼리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추상미술은 다양한 실험 매체를 통해 기성 사회의 부조리함과 권위에 대한 거부를 표현하기도 한다. 기존의 대상, 물질, 정신에 대한 탐구와 더불어 개념미술의 성향을 띈 추상미술 또한 존재하는 것이다. 기존의 기하학적인 추상을 패러디하기도 하며, 추상미술이 가진 권위에서 벗어나려 하고 세상에 저항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마지막 섹션인, ‘추상, 일상 속에 살다’에는 고산금, 곽남신, 김영수, 노상균, 박용석, 홍승현 작가가 참여했다.

작가들은 신문 기사, 버스 손잡이, 시장에 파는 곡물, 옥상의 물탱크 등 일상과 현실 속에 살아있는 것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추상화 한다.

 

 

 

현대에 이르러 추상은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까지 우리 삶 속에 살아 숨 쉬며 관객과 가까워진다.

한편, 복잡한 미술 용어들로 가득한 어려운 전시 소개서가 아닌 친절하고 알기 쉽게 쓰여진 전시 가이드북과 청소년 셀프가이드가 마련돼 작품을 한층 수월하게 관람할 수 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