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 수가 올해 3천200여개사에 달했지만 전체의 67% 가량이 도·소매, 음식·숙박 등 영세한 소상공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창출 등 지역 경제 성장을 유발할 수 있는 제조기업은 30%에 그쳤고, 규모별로는 80% 이상이 투자금액 100만달러를 넘지 못했다.
12일 경기도와 경기도외투기업지원센터에 따르면 도내 외투기업은 올 상반기(1~6월) 기준 3천272개사로 집계됐다. 외투 기업은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른 기업으로 주로 외국 자본이 전체 지분의 10% 이상인 기업을 말한다.
도내 외투기업은 지난 2010년(3천9개사) 3천개 선을 돌파한 이후 2011년 3천92개사, 2012년 3천176개사로 매년 100개 내외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는 성남시가 514개사로 가장 많았고, ▲안산 486개사 ▲평택 251개사 ▲화성 244개사 ▲부천 226개사 ▲용인 195개사 ▲시흥 193개사 ▲고양 192개사 ▲수원 192개사 등의 순이다.
그러나 외투기업 대부분이 기업 보다는 소상공인 수준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도·소매 유통, 비즈니스 서비스업, 음식·숙박 등 서비스기업이 2천208개사로 전체의 67%를 차지한 반면, 제조기업은 1천23개사로 31%에 그쳤다.
규모별로는 투자금액 100만달러 이상인 외투기업은 614개사로 전체의 18%, 500만달러 이상 기업은 전체의 8%인 270개사에 불과했다.
특히 중국 외투기업 대부분은 개인사업자로 ‘외투 거품’ 형성을 주도했다.
국가별 외투기업은 일본이 570개사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453개사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미국 399개사 ▲파키스탄 366개사 ▲나이지리아 230개사 ▲독일 133개사 ▲몽골 133개사 등의 순이다.
중국 외투기업의 경우 평택시에 위치한 H사 1곳만이 투자금액 100만달러를 초과했다.
중국을 비롯한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몽골 등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 기업은 도·소매, 음식·숙박 등 개인사업자가 대부분이다.
이들 국가의 경우 국내 장기 체류가 가능한 ‘외국인투자비자’(D-8) 발급을 위해 법인으로 등록한 개인사업자에 투자(1억원)하는 사례가 늘면서 도내 외투기업 수를 끌어 올리고 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상 외국인회사 설립을 위해 1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은행에 예치하면 6개월 이상 장기체류가 가능한 외국인 투자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다.
도 관계자는 “중국 및 파키스탄 외투기업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영세한 개인 사업자”라며 “실제 대규모 국내투자,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외투기업은 도내 8개 외투산단에 위치한 92개 기업에 국한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