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목적으로 반도체 제조장비 관련 회사 기밀을 빼돌린 기술유출사범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대는 16일 LCD패널 제조장비 설계기밀을 유출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B사 전 설계팀장 고모(35)씨와 최모(32)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B사의 LCD·OLED·LED패널 제조장비 설계팀장으로 근무한 고씨는 부하직원 최씨 등에게 LCD패널 제조장비 설계기밀을 빼내주면 좋은 조건으로 이직시켜 주겠다고 꾀어 회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다.
고씨는 같은 해 8월 B사의 부품 하청업체인 D사 개발이사로 이직했고, 최씨 등 4명도 두달 후 D사로 옮겼다.
조사결과 고씨는 거래업체 납품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상사에게 질책을 받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빼낸 기밀은 B사가 70억원을 들여 개발한 LCD패널 제조장비 설계로 국내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중국에도 수출되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D사로 이직한 고씨 등이 빼돌린 기밀로 제품을 생산하기 전에 검거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