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0일 치러지는 화성갑 보궐선거와 관련, 서청원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간 정치 거물급 맞대결이 실현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6일 손 고문을 찾아 화성갑 출마를 거듭 요청한 가운데, 손 고문이 “시간을 갖고 국민들의 뜻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혀 무산되는 듯 했던 ‘손학규 차출론’이 새 국면을 맞았기 때문.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손 고문과 회동을 갖고 10월 재보선 출마를 거듭 요청했다. 회동 후 김 대표는 “당의 총의로 재보선에 출마해줄 것을 요청드렸다”며 “(지난 4일 첫 회동 후) 이틀 동안 당에서 보다 (손 고문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들이 집약되고 있다는 걸 다시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차례 미뤄진 재보선 공천심사위원회를 일단 7일 오전 열어 단수 후보 지역인 포항 남·울릉 공천을 공천을 확정지을 방침이나, 화성갑의 경우 손 고문이 확답을 제시할 때까지 결론을 유보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손 고문은 지난 4일 김 대표와 가진 심야 회동에서 “지난 대선에 패배, 정권을 내주게 한 죄인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출마하는 게 국민 눈에는 욕심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고사한 뒤 불출마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김 대표는 당초 이날(6일) 오후 5시 예정됐던 재보선 공심위를 다음날(7일)로 미루고 ‘삼고초려’에 나섰다.
만약 손 고문이 고심 끝에 불출마 입장을 접고 출마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화성갑 보선은 ‘친박 핵심’인 새누리당 서청원 전 대표와 손 고문간 ‘빅 매치’가 성사된다. 그러나 손 고문이 끝내 불출마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 민주당에서는 공천심사 과정에 단독으로 남은 오일용 현 지역위원장이 후보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근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이 최종 확정된 서청원 전 대표는 지난 5일 고(故) 고희선 전 의원의 묘소를 참배하는 등 본격적인 지역행보를 시작,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서 서 대표는 “유니버셜스튜디오, 송산그린시티 추진 등 고인의 유지를 잘 받들고 당원들의 뜻을 모아 선거필승을 통해 화성발전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전날 고 전 의원의 장남인 고준호 전 예비후보는 화성시 봉담읍에 위치한 서 전 대표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지지 입장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