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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다리 통증, ‘디스크’ 아닐수도”

‘이상근증후군’ 디스크와 증상 유사
제대로 알고 불필요한 수술 피해야

목디스크의 재발로 한의원에서 치료 받던 김모 씨가 전한 아들의 사연이다.

김 군은 젊은 나이임에도 다리가 당기고 저려 정형외과와 한의원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크게 호전이 없자, 척추수술 전문병원에서 정밀검사 후 디스크 탈출증 진단을 받고 수술을 했다. 그런데 수술 후에도 다리의 통증이 호전되지 않았고, 오히려 요통까지 더해져 고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며칠 후 김 씨는 아들과 함께 수술 전후로 촬영한 검사자료를 지참해 내원했는데, 수술 전의 디스크는 어느 정도 탈출돼 있었고, 신경 압박 소견도 보여, 디스크 탈출에 의한 다리 통증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검사 영상에서 탈출된 디스크가 압박하는 신경 부위와 실제 증상이 있는 부위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다리 통증의 원인이 디스크 문제가 아닐 수 있다고 생각됐다.

이상근(梨狀筋) 증후군이 의심돼 진료실 안에서 이상근에 약침 시술과 동작침 치료를 시행했고, 환자의 증상은 바로 소실됐다.

이후 한 달간은 수술 이후에 생긴 요통 치료를 위해 주기적으로 본원에 내원해 한약치료와 교정치료, 약침치료를 받았고, 다리의 불편은 치료 첫날 소실된 이후로는 재발하지 않았다.

척추는 33개의 뼈로 연결돼 있는데, 척추뼈 사이에서 몸의 충격을 흡수해주고, 목과 몸통, 허리의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추간판, 일명 디스크다.

디스크의 가운데는 젤리 형태의 수핵과 이 수핵을 보호하고 있는 섬유륜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수핵이 밀려나와 주위 신경근을 자극해 통증을 일으키거나 감각 이상, 근력의 저하를 일으키는 것을 추간판 탈출증이라 한다. 흔히 이야기 하는 ‘디스크’는 추간판 탈출증을 말한다.

추간판 탈출증은 보통 목과 허리의 통증과 함께, 눌린 신경이 지나가는 팔과 다리쪽으로 저림이나 감각이상 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으레 팔이 저리면 목디스크, 다리가 저리면 허리디스크를 먼저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많은 경우가 디스크 탈출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이지만, 디스크에는 문제가 없음에도 팔다리가 저린 경우도 많다. 신경이 척추에서 눌리는게 아니라, 척추 주변이나 관절 주변에서 눌려서 생기는 것이다.

그 중에 사각근 증후군과 이상근 증후군은 디스크 탈출증과 증상이 비슷해서 효과 없는 치료를 받거나 불필요한 시술이나 수술을 받게 되기도 한다.

이상근 증후군이란 자세근인 이상근의 단축으로 인해 주변 신경이 압박을 받아 유발되는 증상을 말한다. 주된 증상은 좌골신경이 압박을 받을 경우 천골에서 고관절로, 엉덩이를 지나 허벅지 후면에서 무릎 뒤, 종아리를 따라 저리거나 통증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상근의 단축이 가벼운 경우 침치료로 근육을 이완시켜주면 바로 효과를 볼 수 있으나, 단축이 심한 경우 약침이나, 약물치료를 병행하거나 골반과 척추를 교정하는 추나수기요법을 시행한다.

허리디스크와 유사한 이상근 증후군이 있다면, 목디스크와 유사한 사각근 증후군이 있다. 사각근은 목의 측면에 있는 근육인데, 이 근육 주변으로 굵은 혈관과 팔로 가는 신경이 지나 간다. 따라서 사각근에 이상이 생기면 쇄골하 동정맥, 상완신경총을 압박해 여러 가지 신경, 혈관 이상을 일으켜 팔의 저림, 따끔거림, 감각저하 등이 유발된다.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면 사각근이 이완되면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정밀검사상 목디스크가 없고, 팔을 머리 위로 올린 자세가 편한 경우 사각근일 가능성이 많다. 침치료로 근육을 풀어주거나, 심한 증상에는 약침과 한약치료, 근육을 이완시키는 추나 교정치료등을 시행하여 치료할 수 있다.

팔과 다리 통증의 원인이 추간판 탈출증이라 하더라도, 당장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10%가 되지 않다. 다리로 심한 마비가 나타나거나, 대소변 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아니라면 충분한 비수술 치료를 시행한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도움말=정재훈 수원자생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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