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청산면 대전리와 장탄리 경계지역에 있는 대전리산성은 면적 1만3천여㎡, 둘레 680m인 소규모 산성이지만 주변지역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며, 반만 년 역사에서 신라의 삼국통일과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가 당나라와 함께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킨 뒤 한반도를 차지하려는 당 세력을 물리친 결정적인 싸움을 매초성 전투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매초성이 오늘날 어느 곳인가를 두고 학계에서는 많은 조사와 연구가 진행됐는데, 그 가운데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주목되는 곳이 바로 대전리산성이다.
경기문화재연구원은 대전리산성의 현황과 성격을 파악하고 대전리산성을 매초성으로 비정할 수 있는지 적합성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산성에 대한 시굴·발굴 조사를 실시, 성벽 몸체의 축성기법 및 출토된 유물 등으로 미뤄 산성이 처음 축조된 시기를 삼국시대 후기로 추정하게 됐다.
이는 신라와 당의 전쟁에 대전리산성이 이용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대전리산성이 매초성으로 비정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음을 뜻한다.
대전리산성 학술회의는 이같은 산성 발굴 결과를 바탕으로 열게 됐다.
주제 발표는 나당전쟁 시기의 국제적 배경, 축성기법으로 통해 본 대전리산성의 역사적 위상, 연천 지역의 주요 간선로, 대당 전쟁의 격전지, 산성의 활용방안 등 5가지로 나눠 진행된다.
김명우 경기학연구팀 담당자는 “이번 회의는 대전리산성을 매초성으로 볼 수 있느냐의 여부에 최대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역사학·고고학·군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및 참석자의 열띤 토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문의: 경기문화재연구원 ☎031-231-8575, 연천군 ☎031-839-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