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 첨단산업 발전을 위해 조성한 수원산업단지에 들어선 폐수처리장이 개장 이후 단 한 번도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막대한 예산이 낭비됐다는 지적이다.
3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3년부터 1천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권선구 고색동 917 등 약 40만㎡ 부지에 수원산업단지 1·2단지를 조성했다.
이어 1·2단지의 2배 규모인 3단지도 올해 공사를 마치고 내년부터 입주가 본격화된다.
그러나 수원산업단지 1·2단지에 입주한 약 330여개의 기업이 지난 2007년부터 생산 활동을 시작했지만 산업단지 조성과 동시에 설치된 폐수처리장은 산업단지가 정상 운영된 7년여 동안 단 한 번도 가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산업단지에 설치된 폐수처리장은 이곳에서 발생하는 공업용수와 생활용수를 매일 1천207㎥, 134㎥씩 각각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1·2단지 조성비용의 5%가 넘는 54억원이 투입됐다.
뿐만 아니라 수원시는 폐수처리장의 유지·관리를 위해 매년 2천만여원의 예산도 추가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결과 수원산업단지 내 폐수처리장은 사실상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한 상태다.
수원산업단지에 근무하는 김모(39)씨는 “평소 이곳 주변에는 사람도 별로 다니지 않는데다 건물에 인기척도 없어 폐수처리장이 있는지도 몰랐다”며 “수십억원을 들인 시설을 7년 동안 놀리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최초 수원산업단지가 IT업종과 조립 금속 등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된 만큼 공업용 폐수의 방출이 거의 없는 시설이 대다수다보니 폐수처리장을 가동해야 하는 공업용 폐수의 방출 자체가 없어 가동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미 입주한 1·2단지는 물론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 활동을 시작할 3단지에도 폐수 방출 업종이 입주하지 않는 만큼 향후 폐수처리장의 활용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