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수시모집으로 대거 몰릴것으로 예상되는 등 어려웠던 시험과 첫 수준별 수능에 따른 복잡한 전형 때문에 대입전형에 혼란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시모집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물론 지난 주말 일부 대학의 논술고사 응시 수험생들도 지난해에 비해 늘어나 입시설명회에도 작년의 2배가 넘는 인파가 몰리는 등 입시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10일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수능 이후 학원에는 수시 대학별 논술고사 응시 여부와 수시 2차 원서접수 등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체들이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등급 커트라인과 주요 대학 합격점수 추정치를 내놓았지만, 예년과 비교하기 어렵고 A/B형 유형별로 따져야 하는 탓에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기 어려워 정시까지 가기 불안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주요 입시업체들은 정시모집에서 최상위권 대학의 인기학과에 지원하려면 수능 원점수 기준으로 39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시험이 어려웠던 만큼 지난해보다 1∼3점 낮은 점수를 합격선으로 예상했으며 이과계열의 경우 7점까지 낮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처럼 혼란이 계속되자 지난 주말 열린 입시업체들의 입시설명회에는 지난해의 두배 수준인 3천여석의 자리는 물론 통로에까지 학부모와 수험생들로 가득차 발딛을 틈조차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또 같은 기간 일부 대학이 치른 논술고사 역시 응시율 상승이 두드러져 성균관대의 경우 지난해 60%에서 올해 65%, 숭실대는 55%에서 70%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설명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아들이 정시모집에 지원하려고 했는데 수능 가채점 점수가 생각보다 안 나왔다”며 “수시 2차 원서접수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입시업체 관계자는 “수준별 수능이 처음이라 예년보다 주요 대학 합격선을 예측하기 어렵고 영어 A/B형 동시 반영 대학의 경우 유형 선택에 따라 당락이 바뀔 수 있어 수험생과 학부모의 고민이 더욱 많을것”이라며 “불안감에 무턱대고 지원하기보다는 냉정하게 자신의 위치를 따져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