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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과 노동의 창으로 바라본 인천

 

다양한 관점에서 인천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문화의 길’ 총서 여섯 번째 책. 전방위 문화 평론가 정윤수가 ‘공장’이라는 창을 통해 인천의 근현대사를 들여다본다.

1883년 개항 이후, 작은 어촌이던 인천은 급속히 근대도시로 변모한다. 일제 강점기에 정미업을 시작으로 초기 산업화가 이뤄지고, 일제의 대륙 침략이 본격화한 1930년대에는 군수공업화 정책에 의해 인천 일대가 기계·기구 공업지구로 개발됐다. 해방 이후에는 1960년대 중반부터 전개된 국가 주도 산업화 정책에 따라 중화학 공장이 중심이 된 여러 공단이 속속 자리 잡으면서 대표적인 공단 도시가 됐다.

저자는 이러한 산업구조의 변화를 인천의 근현대사, 나아가 한국 근현대사라는 더 큰 맥락 속에서 검토하고 그 의미를 되새긴다. 그리고 인천의 심장이라 할 크고 작은 공장들이 한반도가 경험한 산업화의 생생한 한 축이었다면, 이 공단 지대에서 끈질기게 이어진 노동운동은 한반도의 민주화를 든든하게 받쳐 준 또 하나의 축이었음을 확인한다.

한편, 개발 열풍에 휘말려 몸살을 앓고 있는 인천의 현재를 바라보는 저자는 이런 때일수록 인천이 겪어 온 20세기의 역사를 기억하려는 노력이 소중하다고 말한다.

조용했던 어촌 마을에서 강압의 일제강점기와 압축적 근대화를 거쳐 모던과 포스트모던까지, 그 격동을 한 세기 안에 다 치른 도시가 인천이다. 이 도시의 기억을 담아내고 그 흥망성쇠의 흔적을 기록하는 일은 실로 소중하다. 그것이야말로 급속히 재편되는 인천이라는 삶의 본질을 포착하려는 의지의 발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천의 역사를 지탱해 온 강건한 노동의 역사를, 아름다운 ‘노동의 기억’을 기록하고 복원하려는 작은 안간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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