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학급에 학생 500명이 다니는 농촌 학교인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의 용천중학교는 지난 4월 이후 매주 월요일 아침 선생님들이 교문에서 학생들을 포옹하며 인사한다.
또 학생들은 쉬는 시간 선생님들의 어깨를 안마하거나 칠판을 미리 닦아놓는 등 수업 준비를 돕는다.
바로 올초부터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하는 8가지 ‘사제동행 힐링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사랑나누기’이다.
지난 7월 22일에는 학생과 교사가 역할을 바꾼 ‘역지사지 수업’을, 8월 30일에는 학생과 선생님들이 함께 하는 1박2일 힐링캠프를 인근 숲 속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또 ‘교복모델선발대회’, 자신의 이야기를 적은 종이비행기를 날려 선정된 학생이 발표하는 ‘세상을 향해 소리쳐’, ‘마음을 여는 뒤뜰 야영’ 등의 행사도 했다.
사랑과 나눔, 소통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면서 학생과 교사, 학생과 학생 사이에 사랑과 믿음이 싹트고 자율적인 학교문화가 만들어졌다.
지난해 113건이나 열렸던 선도위원회 회의는 올해 7건으로 무려 94%나 감소했고, 지난해 7건 열렸던 자치위원회는 한 건도 열리지 않았다.
용천중학교의 프로그램은 경기도교육청의 5대 혁신과제 가운데 수업혁신 부문 우수사례로 뽑혔다.
경기도교육청은 5일 오후 이 학교 사례를 포함한 도내 각급 학교 143건의 혁신과제 우수사례 발표회를 한다.
수업혁신 사례 74건, 교실혁신 사례 40건, 학교혁신 사례 27건, 행정혁신 사례 2건 등으로 도교육청은 다른 학교에도 전파,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김상곤 교육감 취임 이후 수업혁신, 교실혁신, 학교혁신, 행정혁신, 제도혁신 등 5대 혁신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윤창하 도교육청 학교혁신과장은 “나누면서 즐겁게 공부하는 시대가 마침내 도래했다”며 “선생님들도 좋은 혁신사례를 나누면서 가르칠 때 효과가 배가되는 만큼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해 확대 보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