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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뒤안길로 떠난 거인의 말…말…말

 

세계인을 감동시킨 만델라 어록

개인문서·연설문·음성기록 등

63년치 자료 조사…진위 가려

삶의 지혜·철학 등 그의 사상을

어록 2천여개로 정리한 결과물


“모두를 위한 평화와 민주주의, 자유의 이름으로 여러분 모두에게 인사드린다. 나는 선각자가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보잘것없는 종으로 여기 여러분 앞에 섰다”

-1990년 2월 11일 로벤섬 감옥을 나온뒤

남아프리카 최초의 흑인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자, 한편생 아프리카인을 위한 자유와 민주주의의 투쟁에 헌신한 넬슨 만델라의 주옥같은 어록은 인간 승리의 상징으로서 매번 전 세계인을 깊이 감동시킨다.

정치범으로 27년 4개월의 수감 생활을 한 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고, 은퇴 후 세계 평화를 위한 행보를 계속하기까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면서 남긴 신념과 원칙의 자취는 그의 말들에 아로새겨져 있다.

하지만 불과 몇십 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 정부 당시만 해도 만델라의 말은 인용 자체가 불법이었다. 만델라의 말이 자유를 찾은 것은 초장기 구금에서 석방된 1990년 2월 11일이다. 그는 로벤 섬의 감옥을 나오면서 “모두를 위한 평화와 민주주의, 자유의 이름으로 여러분 모두에게 인사드린다. 나는 선각자가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보잘것없는 종으로서 여기 여러분 앞에 섰다”라는 말로 다시 세계인과 만났다. 이후 만델라의 말은 민주주의를 희구하며 차별에 항거하는 메시지로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

하지만 만델라의 말이 ‘불법’이라는 굴레는 벗고 자유롭게 회자되는 과정에서는 실제 발언과 다르게 인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넬슨 만델라 메모리 센터(The Nelson Mandela Centre of Memory)에는 전 세계로부터 만델라 말의 진위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이에 넬슨 만델라 메모리 센터는 잘못된 인용을 바로잡는 한편 만델라의 일대기를 어록으로 정리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 책은 그 과정의 결과물이다. 넬슨 만델라 메모리 센터의 편집자들은 만델라의 개인 문서와 연설문, 편지, 음성기록 등 지난 63년간의 방대한 자료를 조사해 진위를 가린 뒤, 만델라의 사상 세계를 어록 2천여 개로 집대성했다. 투쟁과 삶의 지혜, 철학 등 만델라 사상의 정수를 담은 일종의 ‘만델라 사전’을 편찬한 셈이다.

이 책은 알파벳 순서에 따라 ‘책임(Accountability)’에서 ‘시오니즘(Zionism)’에 이르기까지 317개의 주제어로 만델라의 삶을 재조명한다. 또한 각 주제 내 어록을 연대순으로 정리해 그의 신조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또는 변치 않는 그의 신념은 무엇인지 엿볼 수 있게 한다.

2013년 12월 5일, ‘금세기 정의로운 거인(巨人)이자 전 세계인을 감화시킨 소박한 사람’ 넬슨 만델라가 타계했다. 자유와 평화, 인간의 존엄성을 향한 만델라의 숭고한 정신은 그의 사후에도 인류가 기릴 무형의 유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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