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0 (토)

  • 구름많음동두천 29.5℃
  • 흐림강릉 30.0℃
  • 구름많음서울 30.4℃
  • 구름많음대전 29.9℃
  • 구름많음대구 29.9℃
  • 구름많음울산 29.0℃
  • 구름많음광주 30.2℃
  • 구름많음부산 29.6℃
  • 구름많음고창 30.7℃
  • 맑음제주 32.5℃
  • 흐림강화 28.0℃
  • 구름많음보은 28.6℃
  • 구름조금금산 31.0℃
  • 구름조금강진군 32.0℃
  • 구름많음경주시 30.0℃
  • 구름조금거제 27.7℃
기상청 제공

쓰레기 없는 삶… 5R만 지키면 가능하다

 

얼마전 한 TV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쓰레기 없이 살기’에 도전한 일이 있다.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종이컵 대신 머그컵이나 텀블러를 이용하고, 장바구니 사용, 음식 남기지 않기 등 출연자들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나름의 방법들을 실천했다. 그러나 장바구니를 이용해도 포장 쓰레기가 더 많이 나왔으며, 일회용 컵을 쓰지 않더라도 영수증 종이를 받아들게 되기 때문에 결국 일정량의 쓰레기가 끊임없이 생산되고 말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밀 밸리에서 살고 있는 저자 비 존슨(Bea Johnson)은 두명의 자녀와 함께 4인 가족을 이루고 있다. 그들 역시 분리수거를 통해 대부분을 재활용 쓰레기로 내놓고, 주변에서 물려받을 수 있는 물건은 물려 받아 쓰는 등 낭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쓰레기를 충분히 적게 배출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현재는 1년간 집에서 배출하는 쓰레기가 1리터에 불과하다.

비 존슨은 쓰레기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다음의 다섯 가지 R 단계를 제시한다.

1. 필요하지 않은 것은 거절하기(Refuse)

2. 필요하며 거절할 수 없는 것은 줄이기(Reduce)

3. 소비하면서 거절하거나 줄일 수 없는 것은 재사용하기(Reuse)

4. 거절하거나 줄이거나 재사용할 수 없는 것은 재활용하기(Recycle)

5. 나머지는 썩히기(Rot)

예를 들어 부엌에서 배출되는 절대적인 쓰레기들은 식품 포장과 일회용 비닐봉지에 맞선 뒤(거절하기), 부엌 살림살이를 필요한 것만 두고 나머지를 처분해 정리하고(줄이기), 재사용이 가능한 장바구니로 장을 보고 남은 음식 재료들은 다시 요리하고(재사용하기), 가족들의 재활용 패턴에 맞게 각각 별개의 통을 정한 뒤(재활용하기),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하기 위해 지렁이를 키우는 것이다(썩히기). 이 책에는 공간별로 집 안의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생생한 아이디어가 알뜰하게 정리돼 있다.

그가 말하는 ‘집 안의 쓰레기 없애기’는 생활의 간소화에서 시작된다. 덜 갖추고 사는 것이 생활에 결핍을 불러오지는 않는다. 서랍과 창고 곳곳이 쌓인 잡동사니들은 집 안에 남겨두면 소중한 공간만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 잡동사니들은 정리하는 데 스트레스를 유발시키고 생활을 어수선하게 만들기 일쑤다. 때문에 보다 귀중한 자원인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다.

가진 것이 적어지면 걱정할 일도 적어진다. 물건에 대한 집착이 자연히 감소하면서 충동적인 소비가 줄어들면 쓰레기를 창출하는 모든 소비생활이 한차례 정리된다. 양보다는 질에, 물건보다는 경험에 집중하도록 간소한 생활방식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비우면 비운 만큼 행복해질 것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행위의 결과는 무소유에 대한 또다른 접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것이 실제의 삶에서 발현돼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와 가치를 지닌다.

/박국원기자 pkw09@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