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일부 자영업자들이 새해 벽두부터 요금 인상을 단행, 서민경제를 옥죄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물가 상승 압박에 따른 인상이지만, 그 폭이 지나치게 커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5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전체 물가상승률은 2.3%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지난 한 해 동안 경기도 소비자물가는 전년에 비해 1.2% 상승, 올해 역시 2% 미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일부터 도시가스요금이 비교적 높은 평균 5.8% 인상됐다. 용도별로는 주택 취사·난방용이 5.7%, 산업용이 6.1%, 영업용1(식당·숙박업 등) 5.5%, 영업용2(목욕탕 등)가 5.8% 각각 올랐다.
하지만 도내 일부 자영업자들은 물가상승을 핑계로 요금을 터무니없이 인상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M미용실은 지난해까지 1만원하던 커트 가격을 올해 들어 1만2천원으로 20%를 인상했으며,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B세차장은 중형차 세차 요금을 기존 1만6천원에서 1만8천원으로 12% 올렸다.
수원시 권선구 소재 C참숯불가마사우나도 3일부터 목욕 요금을 7천원에서 8천원으로 14% 인상했다.
세 곳 모두 난방비 등을 제외하면 남는 것이 없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직접적인 물가상승률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학원 수강료 및 의원 진료비도 올랐다.
군포시 산본동 소재 S피아노학원은 3일 수강료를 10만원에서 13만원으로 30% 인상했고, 용인시 풍덕천동 H수학학원은 학원비를 이달 중순부터 18만원에서 20만원으로 11% 올릴 계획이다.
이밖에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D한의원은 초진진료비를 기존 5천원에서 6천500원으로 인상했다.
박모(33·여·수원시 영통구)씨는 “공공요금에 대한 영향력이 낮은 학원 교습비와 미용비 등은 새해가 되면 늘 오른다”며 “인상분이 제대로 적용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 등이 제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혁민기자 joyful-t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