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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갑오년을 건강하게 준비하자!!

14년은 갑오년 말띠해로 청마(靑馬)의 해다.

목(木)의 기운에 해당하는 청마는 진취적이고, 성격이 곧으며, 활발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서양에서도 청마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유니콘으로 상징돼 밝은 기운이 가득하다. 때문인지 말띠는 진취적이고 사회성이 강한 성격이 많다고 한다. 청마처럼 활발하고 진취적인 2014년 갑오년을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 계절별 건강관리에 대해 살펴본다.



 

 

 

▲ 봄철

봄철의 기후는 꽤나 변화가 크다. 춘분(春分)을 지나 밤이 짧아지면서 수면 부족이 생기는 반면 신체활동은 증가해 비타민 B군 결핍이 생기기 쉽다. 또 나른함과 함께 쉽게 졸음을 느끼는 ‘춘곤증’을 겪기도 한다. 이는 기후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육체나 정신이 겪는 작은 이상이다.

변덕스런 날씨는 성인병 환자와 노인, 임산부와 어린이들에게 까다로운 성질을 부린다. 느닷없이 찾아오는 꽃샘추위나 아침, 저녁의 기복이 심한 기온변화는 감기를 가져다주기 쉬우므로 추위를 느끼지 않는 범위에서 내의를 골라 입도록 한다.

새로 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는 면역상태를 확인하고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많은 어린이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전염병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의외로 청력이 나빠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도 있으므로 가까운 병원 찾아 건강을 확인하자. 평소 몸이 허약했다면 보약을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봄철이면 중국에서 날아드는 황사와 각종 꽃가루로 인해 알레르기나 기관지 계통의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고통을 받는다. 여기에 기복이 심한 일교차로 인해 각종 공해물질이 가세해 스모그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건강한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눈병이나 알레르기를 앓는 노약자들은 세안과 양치질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하며 귀가 후에는 온수로 목욕을 해야 한다.

봄은 여성들이 피부미용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의외로 봄볕이 따가운 경우가 많아 화장품을 선택하는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외부로 노출되는 부위가 피부병에 감염될 우려도 있으니 개인위생 관리도 꼼꼼히 하자.

식경(食經)의 봄철 양생법(養生法)에는 “봄의 삼개월은 천지에 생동감이 가득하고 만물이 번성한다. 밤에는 자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뜨락을 거닐고 머리모양을 느슨히 하여 삶의 기운을 그득히 하라. 살아있는 것을 죽이지 말라. 함부로 빼앗지 말며 베풀고 벌하지 말라. 이는 봄기운에 응하는 길이며 양생의 도(道)이다. 이를 그르치면 간(肝)을 상한다.” 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는 계절과 음식의 관계와 사람이 지녀야할 마음가짐, 즉 정신적인 건강까지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느긋하게 봄을 만끽하는 마음가짐을 몸에 지녀야 하겠다.



 

 

 

▲여름철

여름에 무조건 덥다고 그늘만 찾거나 냉방기(에어컨 등)에 의존하려 든다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된다. 냉방이 잘된 실내에서 하루 종일 지내다 보면 냉방병이 찾아들기 쉽기 때문이다.

냉방병은 몸의 신체 조절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고 더위에 맥을 못 추게 되는 질병으로, 상태가 지나치면 뇌의 활동도 현저히 떨어지고 기력이 없는 상태가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테미나를 유지·강화하고 자신에게 부족한 영양소를 함유한 식사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한낮을 피해 야외에서 ‘몸이 약간 피로할 정도’의 운동은 더위를 이기는 좋은 방법이다. 또 몸을 적당히 햇빛에 태우는 것도 건강에 이롭다. 단,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자외선을 차단하는 크림을 휴대하도록 하자.

여성들은 햇빛에 탄 피부에 바로 팩을 하면 오히려 피부가 들떠 해가 될 수 있다. 이때는 물이나 우유로 세정한 뒤에 올리브유를 발라 열을 식히고 팩을 해주면 된다.

여름은 시원한 물놀이 등으로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 계절이다. 적정한 대응과 적극적인 사고방식으로 자신에게 맞는 건강유지법을 찾아낸다면 더욱 즐겁게 여름을 만끽할 수 있다. 여름철의 활력에 대응해 미리 신체 활동을 점진적으로 늘리도록 하자. 덥고 습한 날씨를 이기지 못하는 것을 “여름을 탄다”라고 하는데, 여름을 타지 않고 식욕을 유지하며 체력의 손실이 없도록 식단을 조절하는 것이 여름철을 보내는 좋은 지혜다. 특히 여름에는 야채가 풍성히 재배되는 시기다. 가까운 시장에 나가면 언제든지 싱싱한 제철 농산물들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하자.

식경(食經)에 “여름 3개월은 하늘과 땅의 기운이 서로 교차해 만물이 활짝 피어나 충실해진다. 밤에는 더욱 늦게 자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햇볕을 싫어하지 말며 화를 내지 말고 열심히 활동을 하여 내부의 기(氣)를 발산하도록 한다. 이것이 여름의 기운에 응하는 양생법(養生法)이다. 이를 거역하면 심장을 상한다”라고 기록돼 있다.



 

 

 

▲가을

가을하면 추석명절과 풍성한 가을 들녘을 먼저 연상하게 된다. 햅쌀이 시중에 나오고 각종 과일이 넘치는 가을은 햇것이 풍성해 미각을 한껏 돋아준다.

가을은 겨울을 대비해 영양분을 보충하는 시기다. 이때 카로틴을 섭취하기 위해 비타민 B1, C 등이 많이 함유된 녹황색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요령이다. 특히 고구마는 변비와 혈압 등에 좋고 비타민 C가 풍부해 영양식으로는 그만이다. 또 고구마는 카로틴과 비타민 B1도 많이 들어 있는 건강식품이다. 가을 과일과 채소로 식탁을 다채롭게 꾸미는 것은 가을 분위기를 내는데도 좋다.

가을을 맞아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주거환경을 바꿔보는 일이다. 가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가구를 재배치하거나 그림을 바꿔 달기도 한다. 이 때 침구류와 커튼류도 세탁을 하고 방안 분위기도 밝게 전환해 보자. 또 곧 사용하게 될 난방기도 미리 손질하고, 여름에 사용했던 각종 냉방 기구는 다음 해에 고장 없이 쓸 수 있도록 보관에 신경을 쓰자.

늦가을이 되고 날씨가 제법 싸늘해질 무렵이면 김장을 담그게 된다. 서구적인 식생활에 밀려 퇴색하는가 싶었으나 요즈음은 무공해 식품과 자연 발효식품을 선호하게 되면서 김장이 다시 부활하는 추세다.

김치는 서구의 식품전문가들도 놀랄 만큼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건강식품일 뿐더러 특히 여성들의 미용식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김치는 가지 수가 많으므로 가족의 체질에 맞춰 미리 적당한 종류를 선택해 담그는 방법도 알아둠직하다.

식경(食經)에 보면 “가을 3개월은 하늘의 기는 급해지고 땅의 기는 맑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를 수탉이 홰를 치는 것과 같이하라. 느긋한 가을의 형세처럼 마음을 평안히 가지며 신기(神氣)를 모아 가을을 편안히 하라. 뜻을 밖에 두지 말며 폐(肺)의 기운을 맑게 하라. 이것이 가을의 기운에 응하는 방법이며 양생의 도이다. 이를 거스르면 폐를 상한다. 찬 음식과 찬 의복을 금해야 한다”라고 나와 있다.

이는 가을이 거두는 계절인 만큼 과욕과 과신을 삼가고 겨울을 대비를 해야 함을 뜻한다. 가을이 11월로 접어들면 바깥공기가 제법 신선해지므로 이때부터는 겨울철 맞이 대비책을 세우도록 하자.



 

 

 

▲겨울

겨울이 시작되면 곧 묵은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연말연시가 다가온다. 연말연시에는 손님을 치르는 일이 많아지고 온 가족이 모여 집안에서 오붓하게 휴식을 취하는 시간도 길어진다. 요즘에는 사라지고 있지만 동짓달 팥죽을 나누는 것도 겨울철이 아니면 안된다.

외출하는 기회도 늘어나는데, 외출할 때나 여행시 입어야 할 의류나 속옷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겨울의 작은 기쁨이다.

그러고 보면 겨울은 단지 춥고 황량한 계절은 아니다. 세상이 온통 흰눈으로 덮히고 아이들이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을 만드는 것도 겨울이 아니면 보지 못한다. 여름과 가을에 과실주를 담궈 두었다면 추운 겨울 침실에 들기 전에 과실주로 미리 몸을 덥히는 재미도 있다.

또한 겨울은 나눔의 계절이다.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도 불우한 이웃을 돌보는 따스한 온정이 겨울철에 더욱 꽃을 피우는 생활을 하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겨울의 얼음장 아래도 봄이 숨을 쉬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진정으로 정신건강을 지니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추운 겨울 길거리 음식을 파는 상인들의 목소리에도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다. 그리고 늦게 찬바람을 헤치고 들어오는 아이와 배우자에게 줄 따스한 차 한잔을 준비하고 집안일을 끝내고 침실로 들어오는 아내의 손길을 잡아주는 마음가짐은 더욱 건강하고 다스한 겨울을 보내는 방법이다.

식경(食經)에 보면 “겨울 3개월은 물이 얼어 땅이 터져 갈라진다. 햇볕도 온화하지 않고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며 필히 해뜨기를 기다린다. 심기를 편하게 하고 만족한 마음을 가진다. 만약 욕망이 생겨나면 추운 곳을 피해 따뜻한 곳으로 나아가되 기운에 응하는 것이며 양기를 저장하는 도이다. 이를 거역하면 신장(腎藏)을 상한다”라고 쓰여 있다. 또한 “뜨거운 음식이나 지나치게 따뜻한 의복은 피한다”라고 나와 있다.

이는 모두 급격한 기후변화에 대비해서 너무 몸을 움추리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땀을 흘리는 일을 피하라는 뜻이다. 혈관계 질환을 가진 사람은 감정을 상할 때 추운 곳에 있지 않아야 하며 무엇보다 너그러운 여유를 갖는 일이 중요하다.

겨울이 새로운 봄을 준비하는 계절이 되기 위해서는 그만한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 가족들 중에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새해가 시작되는 1월은 챙길 것도 많고 계획하는 일도 많겠지만 여유를 가지고 1년 가족의 건강을 미리 여유 있게 챙겨 2014년을 활기차게 출발해보자.



도움말=이근혁 숨쉬는한의원 부천점 대표원장

정리=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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