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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장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가 수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올해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전반적인 대내외 경제상황이 불안한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및 중국 기술력 성장 등 복합요인으로 내수와 수출이 모두 위축돼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대안으로 풀이된다.

경기지역본부는 경기지역 수출 중소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현안 문제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의 판로 개척을 지원, 경기도 수출 1등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낼 계획이다. 이진호 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장을 만나 포부를 들어봤다.



- 지난해 경기도가 사상 첫 수출 1천억 달러를 달성했다. 소감과 수출 1천억 달러 달성이 갖는 의미는.



경기도의 역대 수출액을 보면 2012년에 879억 달러로 기존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0년부터 3년간 800억 달러대에 머물던 수출이 단숨에 천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그만큼 지난해 경기도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2011년 울산이 한차례 수출 1천억 달러를 달성한 적이 있으나, 최근 선박·조선경기의 침체로 201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수출 1천억 달러 달성에 실패했다.

2012년도 IMF(국제통화기금) 세계무역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3개 무역국 중에서 수출 1천억 달러 이상의 국가는 39개국으로 경기도의 수출 1천억 달러는 베트남(1108억달러), 덴마크(1033억달러), 헝가리(1006억달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이다. 또 베네수엘라(915억달러), 남아프리카공화국(884억달러), 카자흐스탄(854억달러) 등의 국가 총수출액을 능가한 수치다. 이처럼 경기도 수출 1천억 달러 달성은 우리에게 익숙한 신흥개도국의 연간 총수출을 상회하는 엄청난 규모다.



- 경기도 수출의 70%는 대기업(중견기업 포함)이 이끌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 비중은 30%에 그치고 있다. 중소기업 수출 비중을 늘리기 위한 무역협회의 전략은 무엇인지.



경기도에는 약 2만 5천개의 무역업체가 존재한다. 이들 업체 중 1달러라도 수출실적이 있는 업체는 1만 2천개사며, 100만달러 이하 수출업체가 전체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에는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스타기업도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수출 100만달러 이하의 초보 수출기업이다. 내수·중소중견기업의 수출확대 없이 대기업 위주의 1천억 달러 달성은 세계경기 변동에 취약해 지속적인 1천억 달러 유지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경기도 수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따라서 1달러를 수출하는 기업에서부터 수백억 달러를 수출하는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경기수출 1천억 달러 달성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다 같이 수출 2천억, 3천억 달러를 향한 도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경기지역본부는 중소 수출기업에 초점을 두고 해외전시회 참가, 해외바이어 매칭, 수출상담회 등 중소기업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에 온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다.



- 경기도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는.



경기도는 경제규모, 수출액, 인구 등에서 전국 1~2위를 기록하며 명실공히 한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경기도가 지속적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며 창조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크게 2가지 분야에서 새로운 비전 수립과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

첫째, 경기도 31개 시·군간 수출경쟁력 격차 해소가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경기북부는 경기도 전체 인구의 26%, 면적은 42%를 차지하는 반면, 수출은 경기도 전체의 8%에 불과하다. 경기북부의 제조업수도 경기도 대비 19%에 불과해 경기남북간 격차 해소를 위해 도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

둘째, 경기도의 주력수출사업인 전기전자IT를 이을 차세대 유망 수출산업 육성이 절실하다. 경기도 수출의 50% 이상을 IT산업에서 견인하고 있어 관련 산업의 세계경기 변동에 취약할 수 있다. 그리고 제조업에 의존한 수출은 어느 정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의료기기의 경우 경기도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세계 의료시장도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차세대 주력 품목으로 지정해 수출 늘리기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와 같은 의료기기를 비롯한 제약·바이오, 디자인, 게임·소프트웨어 등 새로운 수출산업 육성 및 이를 위한 지원 확대에 경기도가 적극 나서야 한다.



- FTA를 활용한 수출 증대가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내 기업의 FTA 활용률을 제고하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지난 한 해 많은 중소기업들의 생산 현장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그 중의 하나가 많은 업체들이 FTA 특혜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음에도 활용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소수의 직원이 수출입 관련 대부분의 업무를 담당하는데 FTA 업무까지 관할하기에 물리적으로 힘든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수출하는 제품이 FTA 특혜관세에 해당되는지도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무역협회와 같은 수출기관의 FTA 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역협회는 FTA 무역종합지원센터를 두고 우리 기업의 FTA 관련 각종 지원 서비스를 통합해 운영하고 있어 원산지 사후검증, 현장 방문 컨설팅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 사업 중 특정 기업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벤더 기업까지 포함해 맞춤형 교육을 실시했는데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국가적으로도 중소기업의 원산지 증명 요건이 매우 까다로운 품목의 경우 다양한 지원 및 인력을 투입해 많은 기업들이 손쉽게 FTA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 끝으로 올해 무역협회 주요 사업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 주신다면.



경기도 세수감소에 따라 수출지원관련 도 예산이 대폭 삭감될 전망이다. 업체입장에서는 수출 1천억 달러 달성 등 호재 속에서 지원은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이다. 세계경기 침체의 장기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과의 경쟁 심화 등 대외여건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는 올해를 수출 2천억 달러 도전의 원년으로 삼고 저비용 고효율의 수출지원시스템 가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해외시장 개척에 꼭 필요한 유망전시회, 수출상담회 등은 업체부담금을 일부 늘려서라도 최대한 금년 수준의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많은 업체들한테 혜택이 돌아가는 B2B, SNS 온라인 해외마케팅 지원을 확대해 경기도 예산삭감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부터는 샘플제품의 해외운송 지원, 개별전시회 참가지원 사업도 전격 시행해 수출기업의 새로운 해외마케팅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끝으로 종합상사 출신의 트레이드 SOS 해외마케팅 전문위원 8명을 경기도 전역에 권역별로 배치해 업체들의 무역애로 파악과 신속한 현장 대응에도 만전을 기하겠다.



글 | 권혁민기자 joyful-tg@kgnews.co.kr

사진 |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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