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대 떠난 곳 대학교·행정타운·안보테마파크 등 조성
여성친화 등 정부인증… 작년 26개 분야 표창 행정 롤모델
동부간선로 등 공사 한창·경전철 운영안정 사통팔달 기대
교육투자 확대 무상급식 실현, 학업성취도 20% 이상 향상
의정부 예술의 전당 문화품격 높여… 행복로 ‘비보이 천국’
지난해 시 승격 50주년을 넘긴 의정부시는 미군기지 등 군사도시 이미지를 뛰어 넘어 최근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경기북부의 문화·교통·교육중심 수부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다.
중랑천, 부용천에 잉어떼가 서식하고 갈대숲이 펼쳐진 생태하천으로 변모된 모습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이다.
도심 한복판을 점거해 군사도시 이미지의 상징이던 미군부대가 떠난 의정부역 주변은 신세계백화점과 민자역사가 들어서 경기북부지역의 쇼핑과 여가생활의 아지트로 자리 잡고 있다.
도심 번화했던 차 도로(중앙로)를 과감히 폐쇄하고 차 없는 공원으로 조성한 ‘행복로’로 이어지는 자유공간에는 젊은이의 거리로 알려지며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의정부역에서 행복로, 녹색거리, 제일시장, 부대찌개 골목으로 이어지는 거리는 주말이면 젊은이들로 넘친다. 먹거리, 볼거리 등 관광요소가 풍부해 인근 도시에서도 많은 인파가 찾아오고 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으로부터 의정부시 발전방안을 들어본다.
민선5기 보람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난해 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한 의정부 50년을 기억하는 다양한 기념행사는 매우 보람되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의정부시가 과거 ‘국방을 위한 도시’였다면 이제 ‘시민을 위한 도시’로 새로운 기틀을 잡아가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정전 60여년 동안 묵묵히 국가안보의 역할을 수행해 온 의정부는 이제 경기북부의 중심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미군부대가 있던 반환공여지에 종합대학교, 광역행정타운, 첨단산업단지, 대규모 테마파크 등이 진행되거나 계획 중에 있다. 특히 의정부가 시민들의 질적인 삶에 가장 필요한 교육·문화분야에 비약적인 발전을 체감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
아쉬움이 있다면 의정부시 발전을 위한 노력들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아 간혹 오해를 일으킨 일이 있었는데 앞으로 각 분야의 의견을 경청하라는 고언으로 받아들이고 더욱 노력하겠다.
의정부시가 지방행정의 롤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데.
의정부시는 여성친화도시, 평생학습도시, 민원서비스 인증 등 중앙정부로부터 거의 모든 인증을 받았고 청렴분야, 교통분야, 지방재정분야, 교육분야 등 해마다 상급기관 평가에서 수많은 수상실적을 내고 있다. 2011~2012년 동안 각종 평가에서 총상금 44억원을 받으면서 ‘상 받는 의정부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는 26개 분야에서 기관표창을 수상했으며 시상금으로 약 3억원을 받았다. 이 같은 결과는 시장의 시정 방향을 잘 이해하고 행정능력을 발휘해준 의정부시청 공직자들의 능력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지방행정의 롤모델이 되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미 공여지 활용방안과 추진상황은.
오는 2016년까지 이전 확정된 반환 공여지에는 현재 을지대학교 및 부속병원, 광역행정타운, 공원 등이 들어서거나 준비중에 있다.
특이한 것은 ‘캠프 레드클라우드’에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안보테마파크’다. 주한 미군의 북부지역 주요 지휘부대로서 반환 시 기존 모든 군 시설물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해 안보·역사학습장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이 실현돼 세계적 안보테마파크가 들어서게 되면 전쟁의 역사현장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효과와 살아있는 체험현장으로 관광 상품화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북부 교통중심도시 기능 설계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의정부IC를 빠져 나오면 바로 동부간선도로와 연결돼 서울방면, 양주·포천방면으로 바로 연결된다. 동부간선도로는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확장공사가 한창이다. BRT(간선급행버스체계)사업과 동시에 추진되는 공사가 완공되면 고질적으로 정체현상을 보이던 IC 정체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어려움 속에서도 다행이 예산이 확보돼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호원IC도 도심교통 수요 분산효과를 통해 도심내 만성적체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7호선 연장, KTX 연장, GTX가 가시화되면 의정부 교통은 거의 완벽한 수준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
운영난으로 갈등을 보였던 경전철이 최근 안정적으로 운행되면서 시간이 갈수록 편리한 교통수단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승객이 완만하게 증가세를 타고 있다. 경전철과의 협약에 따라 현재 의정부시가 지원하는 예산부담은 없지만 경전철의 정상화를 위한 문제는 고민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시책은.
평생교육과를 신설하는 등 의정부시의 교육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렸다. 또한 무상급식을 적극 실현했다.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통해 자기주도 학습을 통한 혁신교육벨트화 사업은 초·중·고 모든 학교에서 학업성취도가 적게는 7%에서 20% 이상 향상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어 2013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면서 다양한 시민프로그램의 활성화로 모든 시민들이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성장기 청소년의 성장환경을 건전하게 조성하기 위해 ‘또래도우미친구’ 사업을 통해 2013년에는 교육부 주관 학교폭력 예방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학부모와 학생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밖에도 청소년동아리활동지원, 청소년차세대위원회 등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는 타 도시에 우선할 생각이다.
문화도시를 지향하고 있다는데.
의정부예술의 전당은 기초자치단체를 통틀어 가장 우수한 문화예술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중 빼곡히 짜여진 문화예술공연은 의정부시민은 물론 경기북부지역 주민들과 서울 강북권역 주민들에게도 문화생활 향유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등에 설립된 첨단시설의 극장가는 이미 한수이북 주민들의 쉼터가 된 지 오래다. 다소 아쉬움 점이 있다면 연극공연장이 형성되지 않아 다양한 연극공연이 없다는 점이다. 비보이 공연과 대회가 열릴 때면 젊은이들이 줄을 서서 박진감 넘치고 난도 높은 공연에 환호를 보내고 있어 의정부가 비보이의 중심지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의정부시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
의정부시는 역사, 문화, 행정, 교통, 교육의 중심지로 정착하고 있다. 과거 군사도시, 기지촌 이미지는 이미 지나갔다. 천혜의 자연여건을 갖춘 의정부는 문화·교육의 중심도시로 기틀을 잡아나가고 있다. 지난 50년간의 부정적 이미지는 향후 50년의 발전적 새로운 이미지로 변화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사통팔달의 교통여건과 최상의 교육여건,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시민들의 여가생활에 편의를 제공할 것이다. 특히 지난해 녹색도시 선포와 함께 추진에 들어간 도시 전체의 공원화, 녹색도시화 운동이 가시화되면 의정부는 전국에서 가장 품격있는 도시로 새롭게 탄생할 것으로 확신한다.
/의정부=박광수기자 ks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