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환기 제대로 하지 않으면

두통·눈 따가움 등 증상 나타나

아토피·피부질환 등 증상 아이들

실내증후군 영향 더 받아 ‘주의’

2∼3시간 마다 환기 하는것 중요

실내 적정온도 18~20도 맞추고

가습기 통해 적정습도 유지해야



직장인들은 설명절 휴일을 끝냈고, 아이들은 짧지 않은 겨울방학을 마무리 했다. 직장인은 명절 휴일 동안 가족을 위해 장거리 운전과 가사노동으로 피곤한 가운데 업무에 복귀 했고, 아이들은 방학이라지만 그동안 여러 체험 활동과 학원공부로 편하게 게으름을 피울 시간이 적었다.

 

올해는 예년기온보다 포근했고, 큰 추위는 없었지만 겨울은 겨울이라 타 계절에 비해 외부에서 활동하는 시간보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사무실로 복귀한 직장인, 학원에서 공부하느라 부쩍 야외활동이 적어진 학생들에게 겨울철에 생길 수 있는 실내증후군에 대해 알아본다.

실내증후군이란 겨울철에 실내 생활을 주로 하면서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생기는 증상이다. 성인 직장인들의 경우, 밖에 있을 때는 아무런 이상을 못 느끼다가 실내에만 들어오면 피로감을 호소하고, 뒷목이 뻐끈하거나, 신경이 예민해지는 등의 증상이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 눈 따가움, 무기력, 집중력 감소 등이며, 심하면 냄새에 둔감해지고 어지럼증을 느끼며, 간혹 미식 거림 증상도 호소한다.

실내증후군은 공기오염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우리가 숨을 쉴 때 나오는 일산화탄소나 각종 인테리어 기자재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 실내에 축적되면서 농도가 짙어지면 위와 같은 다양한 증상들이 발생하게 되는데, 집에 사용되는 인테리어 기자재 보다 사무실이나 빌딩, 오피스, 학원 건물의 기자재에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라돈’, ‘포름알데이드’ 등의 화학물질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직장인들은 집보다 사무실에서 실내증후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이 폐활량이 떨어지고 기관지 점막이 민감하기 때문에 실내증후군에 더 취약하다. 또 아토피나 피부질환, 알레르기 비염, 천식 증상이 있는 아이들은 영향을 더 받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오염된 실내공기에는 화학물질 뿐 아니라 세균이나 바이러스도 포함된다. 가습기의 물이나 공기 중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오랬 동안 머무르면서 사람들한테 노출되면 감기나 비염으로 이어지니 주의가 요구된다.

실내증후군의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2~3시간 마다 환기를 하는 것이다. 만약 사무실 건물이 환기가 안되는 경우라면, 본인이 직접 밖에 나가서 맑은 공기를 자주 쏘이고,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움직여 줘야 한다.

실내 온도가 너무 높거나 공기가 너무 건조해지면 실내증후군 증상들이 악화될 수 있다. 실내 온도를 적정 온도인 18~20도로 맞추고, 가습기를 통해 습도 역시 적정 습도인 40~60%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화학물질이나 먼지는 호흡기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변 청소를 자주해 먼지를 제거해 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이밖에 미온수를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며, 집안이나 사무실에서 식물을 키워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산소량을 늘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느새 겨울이 끝자락에 닿았고, 입춘이 지나갔다. 곧 찾아올 본격적인 봄을 맞아 실내증후군을 몰아냄과 동시에 가족의 건강한 새해를 위해 작은 실천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보자.

<도움말=이근혁 숨쉬는한의원 부천점 대표원장>

/정리=박국원기자 pkw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