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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가치 올리려면 리더의 위치는 낮아야”

 

‘노자’에 담긴 사상을 바탕

기업에 적용하는 방법 설명

시대 뛰어넘는 통찰력 담겨

경영의 근본적인 지혜 전수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노자’에 대해 “내가 훌륭한 정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노자’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 또한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값진 보물로 가득 차 있다”고 ‘노자’를 높이 평가했다.

‘노자’는 기본적으로 동양의 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서양사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1987년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레이건이 연두교서에 ‘노자’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 미국인들에게 ‘노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 뉴욕타임스는 일찍이 세계 10대 작가의 첫 번째로 노자를 꼽기도 했다. 이처럼 ‘노자’는 시대와 지역을 넘어 끊임없이 읽히고 해석되는 인생의 지침서라 할 수 있다.

저자 웨이완레이는 중국정치학자로 도가 사상에 정통한 인물이며, 양셴쥐는 기업 경영에 밝은 경영학자다. 두 사람은 ‘노자’에 담긴 사상을 도(道), 덕(德), 유(柔), 무(無), 반(反), 수(水)라는 여섯 가지 키워드로 나누고, 이를 현대 기업 경영에 적용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일본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노자의 사상을 경영의 길잡이로 삼아 파나소닉을 일본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파나소닉 외에도 중국 최대 전자제품회사 하이얼과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회사 제너럴 모터스 등 현대의 최고 기업들이 노자 사상을 기업 경영의 모범으로 삼고 있다.

저자가 주장하는 노자식 경영의 핵심은 ‘무위(無爲) 경영’이다. 여기서 ‘무위’란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것을 강요하지 않고 순리에 따른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노자가 말하는 훌륭한 경영자는 사람을 근본으로 삼으며, 인위적인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매우 단순한 이치처럼 보이지만 실제 우리 사회의 경영자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질적 이익에 눈이 먼 나머지 사람보다 업무 관리에 중점을 두고 직원들의 일에 일일이 참견하며 그들 위에 군림한다. 일부 경영자는 직원의 덕을 자신의 덕으로 세우며 업적을 과시하기 바쁘다.

노자는 최고의 지도자란 성과를 이루어도 드러내지 않고, 교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러한 노자의 사상을 현대 경영학에 적용하면, ‘기업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리더의 위치가 낮아야 한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노자’는 5천여 자(字)로 지어진 짧은 책이지만, 그 안에는 시대를 뛰어넘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담겨 있다. 그런 이유로 ‘노자’는 전 세계에서 ‘성경’과 ‘공산당선언’ 다음으로 많이 보급된 책이기도 하다. ‘노자’가 세상에 나온 지 2천여 년이 지난 지금, 현대의 기업가들은 이 책으로부터 경영의 근본적인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이 없다면, 기업에 역시 쓸모없는 사원은 없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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