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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 초·중·고, 대피소 이색졸업식 “포격 상처 굿바이”

북한의 폭격으로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위협의 상황을 겪은 연평도 섬마을에서 색다른 졸업식이 열린다.

연평초·중·고등학교는 오는 14일 연평 제1대피소에서 졸업식을 열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학교는 그동안 입학식과 졸업식 등 크고 작은 행사를 다목적 강당(수양관)에서 진행해 왔다.

하지만 2010년 북한의 포격으로 인해 대부분의 학교 건물에서 균열이 발생하는 등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고, 교육부 예산 지원으로 다목적강당을 포함한 통합학교 건물을 신축키 위해 지난해 3월부터 기존의 건물을 해체하면서 행사공간을 마련치 못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연평면사무소와 협의를 거쳐 연평 제1대피소를 지역사회의 희망인 학생들이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는 희망찬 첫 발자국을 내딛는 졸업식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연평 제1대피소는 북한의 기습 공격 시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연평도 곳곳에 만들어진 6개의 대피소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곳에는 화생방 가스 여과기와 냉난방 장치, 비상 발전기와 위성전화도 갖춰져 있어 그날의 공포와 불안이 서려있다.

화려하지도, 웅장하지도 않게 치러질 졸업식이지만 온 국민에게 포격의 상처로만 기억되던 대피소가 연평 꿈나무들의 졸업식장으로 활용됨으로써 의미를 더하고 있다.

작은 섬마을 전체의 큰 행사이기도 한 이번 졸업식에는 초 16명, 중 14명, 고 7명 등 모두 37명의 졸업생이 배출된다. 특히 고등학교 졸업생 7명은 모두 인하대, 인천대를 비롯한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게 됐다.

졸업생 전원은 고려고속훼리㈜ 김승남 대표로부터 장학금을 받을 예정이다.

김병문 교장은 “이 시대 분단의 아픔을 온몸으로 이겨내고 불안과 긴장이 상존하는 여건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 온 졸업생들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김상섭기자 k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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