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배추뿌리는 쌉쌀하면서 달콤하고 아삭하면서 쫄깃해 겨울의 긴밤을 보내는 재미 중 하나였다.
그러나 요즘 주변에서 배추뿌리를 구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순무로 추억의 맛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배추와 순무는 모양은 달라도 유전적으로 아주 가까워 순무가 배추뿌리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또 순무의 다양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건강 채소로도 각광 받고 있다.
순무로 유명한 강화에는 강화순무에 온갖 정열을 불태우고 있는 젊은 농업인 김진회(30·사진) 강소농이 있다.
그는 항공대학 졸업 후 6년 동안 도시에서 생활하다 지난 2011년 고향인 강화에 귀농해 농사를 시작했다.
그는 젊음을 앞세워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농업을 추구, 여름철 상추나 시금치 재배 등 작물을 키우기 까다로운 시기에도 지속적으로 작물 재배를 시도하고 있다.
또 강화도의 색이 짙은 채소인 순무에도 애정이 남달라 지난해에는 순무를 2㏊ 정도 심어 홈쇼핑으로 납품했다.
이를 통해 회사 및 수도권 식당에 판매해 8천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대부분의 농업인들은 수확한 순무를 그대로 판매하나 그는 납품시기에 맞춰 깨끗이 세척해 정갈하게 제공했다.
따라서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그의 순무를 원하는 곳이 많아 공급이 모자라는 실정이다.
그는 올해에는 재배면적을 늘려 고객을 확대하고 품질의 고급화를 위해 우수농산물(GAP)인증도 계획하고 있다.
3년차 농부에게 작물 재배가 쉬운 것만은 아니다.
농업기술을 익히기 위해 지난해에는 강화군농업대학원을 졸업했다.
올해에는 제대로 된 농업 경영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강소농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체계적인 공부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 연말쯤 결혼하는 그는 올해는 알콩달콩 단란한 가정을 꾸려 강화군에서 가장 행복한 부자 농업인으로 자리매김하는 의미있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하고 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