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이 하위직원들에게 관내 특산물을 강매해 물의를 빚고 있다.
19일 옹진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14일 군청 1층에서 한속(김 100장)에 9천원에 판매하던 장봉김을 하룻동안 7천원에 할인 판매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봉영어조합법인의 도움 요청으로 군이 특산물 판매장소를 제공한 것이다.
당일 군 직원들은 1천500여만원 어치를, 주민들은 910만원을 구매했다.
그러나 군이 판매행사 당일 오전 직원들에게 직급별 할당량을 정해 구매를 지시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이번 판매를 주관한 해양수산과는 행사시작 전 모든 부서에 직원이름과 할당량이 적힌 사내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직급별 할당량은 실·과장급 6속 이상(4만2천원), 팀장급 4속 이상(2만8천원), 직원 2속 이상(1만4천원) 등이었다.
해양수산과는 판매행사가 끝난 후 부서별로 구매량을 보고받았다.
군의 한 직원은 “‘어민들을 도와주는 게 좋겠다’는 군수의 말에 간부들이 윗사람의 눈치를 보고 부서간 실적 경쟁을 벌인 것”이라며 “눈치를 보고 처신하는 간부들이 문제”라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품질이 좋아 자발적으로 구매한 직원도 있지만 할당량을 정해 구매를 요구하면 하위 직원들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옹진군 측은 “장봉도 어민들을 돕는 차원에서 특산물 판매를 했다”며 “직원들의 구매를 독려하기 위한 차원으로 강매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