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감환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새학기를 앞두고 초·중·고 봄 밤학이 시작됐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1월 한달 동안 전국의 200개 의료기관을 상대로 집계한 A형 독감 의심환자 106.8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0.56%인 54.1명이 7세에서 18세 사이의 초·중·고 학생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새학기를 앞둔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면서 봄 방학기간을 이용해 자녀에게 보약이라도 먹여야겠다는 생각으로 건강식품매장과 한의원을 찾는 이가 많아졌다.

그런데 한의원에 방문한 부모들이 대부분 걱정하며 하는 질문이 “우리아이가 보약 먹고 너무 살찌는거 아니냐”는 것이다. 한약 복용과 살이 찌는 것이 과연 관계가 있을까.

한약은 약재의 자체 하루 칼로리가 200cal정도로 한약 하루치를 먹어도 공기밥 하나의 칼로리가 채 되지 않는다. 한방에서는 환자를 진찰할 때 그 사람의 체질을 살펴 처방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몸이 왜소하고 허약한 아이들은 오장육부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능을 원활하게 해줘 식욕을 돋을 수 있는 약으로 몸을 보해주고, 살이 찐 아이들에게는 담음을 제거하고 기혈의 순행을 원활하게 하는 약을 처방해 오히려 몸이 건강해지고 생리활동이 활발해져 인체의 불필요한 노폐물이 제거되고 부종 등이 없어져 건강하게 살이 빠지는 처방이 이뤄진다.

한약을 먹은 아이가 식욕이 생겼다는 것은 비위기능이 좋아졌다는 것으로 보약자체에 체중을 증가시키는 성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보약 복용시 적당한 운동량과 식사량을 유지를 한다면 오히려 건강하게 날씬해질 수가 있다.



▲ 아이에게 평소 좋은 식습관

1. 식사 중 TV나 책을 보지 않게 한다. 포만감이나 음식의 맛에 무감각해지면서 과식으로 이어져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2. 식사는 정해진 자리에 앉아서 먹을 수 있도록 한다. 편식하거나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을 살펴보면 부모가 숟가락을 들고 따라다니며 먹이거나 하루 종일 간식거리를 입에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3. 아침은 거르지 않도록 한다. 미국 영양학회(ADA)는 연구를 통해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이 아침을 먹는 사람에 비해 집중력과 학습능력, 손과 발의 협응력이 저하된다는 결과를 발표 했다.

실제로 아침을 거르면 뇌에 필요한 포도당이 제대로 공급돼지 않아 사고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지면서 뇌의 식욕에 대한 흥분도가 상승하는 등 우리 몸이 불안정해지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4.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게 한다. 아이의 올바른 식습관을 위해서는 정해진 식사시간 이외에는 밥은 물론 간식도 주지 않는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당장은 안쓰러울 수 있으나 시간이 흐르면 아이가 식사시간에 밥을 먹는 것을 당연시 여기게 된다. 밥을 잘 먹었을 경우에는 부상으로 한 차례 간식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편식하지 않도록 다양한 조리법을 사용하자. 아이가 특정 음식을 거부하는 원인이 맛 자체가 아닌 색깔과 형태, 질감 때문일 수 있다. 아이에게 음식이 싫은 이유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고 다른 조리법을 사용해 싫어하는 부분을 완화시키면 자연스럽게 음식을 먹일 수 있다.

 

요즘은 음식이 풍족하고 열량이 높은 간식을 많이 섭취해 과식을 하기 쉬운데 보약 먹고 기능이 좋아져 소화력이 높은 상태에서 자녀들이 바른 식습관으로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한의사의 정확한 처방 하에 약을 먹게 한다면 보약을 먹어 살이 찔까 하는 고민은 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도움말=조정현 숨쉬는한의원 수원점 대표원장>

/정리=박국원기자 pkw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