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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흐르는 듯한 곡선미 그대로… 작업과정까지 매끄러워

IT 리뷰-삼성전자 아티브 북9

 

이음새 없는 ‘싱글 쉘바디’
알루미늄 표면 적당한 매끄러움
직선 최소화, 두께↓ 그립감↑
1.13㎏ 체감 무게감 거의 없어

13.3인치 풀 HD LED
비반사 스크린 눈 피로 줄여
밝기 최대로 설정해도 은은
화면각 150~160° 수준 넉넉

128GB SSD·인텔4세대 장착
8시간 가동에도 발열·소음 적어
10초 이내 부팅, 바로 작업 가능
막힘없는 프로그램 로딩 자랑

외장 그래픽 카드 없어
고사양 게임 땐 부하 감수해야
실제 배터리 사용 5시간 내외
모든 환경·프로그램 기대 이상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노트북 아티브 북9(ATIV Book9/NT900X3G-K58)을 사용해봤다. 노트북시장은 지난 2011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태블릿PC가 본격 출시되며 노트북 고유 영역을 침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안드로이드OS 기반의 태블릿PC가 윈도OS를 탑재하며 엔터테인먼트에 국한된 기기에서 벗어나 노트북 고유의 영역인 ‘생산성’을 구현하는 점도 한 몫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노트북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드웨어적 변형과 최상의 소프트웨어의 조합을 내세워 다시 한 번 시장 공략에 나선 것. 이 가운데 시리즈9의 후속 제품으로 삼성전자 노트북 라인업 중 가장 프리미엄 라인에 속해 있는 아티북 북9을 며칠 동안 사용해봤다. 그 느낌을 적는다.


 

◇ 외관

첫 인상은 기존 시리즈9과 유사하다.

삼성전자는 과거 시리즈9(1세대)부터 ‘에어로 다이나믹(Aero-Dynamic/공기역학)’ 디자인을 적용,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곡선감을 구현했다. 또 뉴시리즈9(2세대)에서 처음 공개한 이음새 없는 ‘싱글 쉘바디’ 공법을 적용해 두께를 줄인 점도 눈에 띈다. 가장 얇은 부분은 1㎝ 정도다.

딱딱한 직선을 최소화 시키고, 곡선의 사용을 부각시켰다. 제품 무게 1.13㎏과 곡선의 영향으로 손에 잡히는 그립감이 좋다. 따라서 체감상 느껴지는 무게감도 거의 없는 수준이다. 이동이 잦은 회사원 및 학생들에게 이상적인 이동성·사용성을 제공한다.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한 표면도 적당히 매끄럽다. 기존 일부 PC제조사들은 하드웨어적 변형을 꾀하기 위해 노트북에 적합하지 않은 표면처리를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스크래치, 지문, 얼룩 등 사용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나왔다. 아티북 북9은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된다.

화면은 13.3인치 풀 HD 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노트북 중 가장 주류라고 할 수 있는 사이즈다. 베젤 두께는 평범한 수준이다. 풀 HD(1920×1080) 해상도는 웹서핑, 동영상, 게임 등 어떠한 환경에서도 정밀한 화면을 구현한다. 화면 밝기를 최대로 설정해도 눈이 부시기 보다는 은은함이 돋보인다.

또 안티 리플랙티브(Anti-Reflective/비반사) 스크린을 적용, 눈의 피로를 줄여준다는 것이 삼성전자측 설명이다.

화면각도 넉넉하다. 180°에 조금 못 미치는 150~160°수준으로 일상 생활에서 전혀 지장이 없다.

인상적인 점은 발열과 소음이다.

뒤에서 다루겠지만, 이 제품은 데이터 기록 장치를 하드디스크(HDD)가 아닌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사용했기 때문에 소음이 적다. 냉각팬이 돌아가는 소리는 귀에 가까이 대지 않는 이상 듣기 힘들다. 동시에 발열 상태도 안정적이다. 8시간 이상 가동 시에도 처음 부팅시와 비교해 온도 변화가 크지 않다.


   
 

◇ 성능

전원 버튼을 눌렀다. 128GB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얼마만큼 제 기능을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SSD는 자기디스크 기반의 하드디스크(HDD)가 아닌 반도체(플래시메모리)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한다. 때문에 일반 하드디스크 대비 처리 속도가 빠르다. 다만, 128GB는 다소 저용량으로 획기적인 속도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SSD는 용량과 속도가 비례하기 때문이다.

즉, 용량이 작으면 읽기·쓰기를 할 때 기존에 저장된 데이터를 지우고 다시 저장하기 때문에 2번의 일처리가 필요하다. 반면, 용량이 크면 기존 저장 된 데이터를 지울 필요가 없기 때문에 1번의 처리과정만 거치면 된다.

따라서 고용량을 이용해야 하드디스크 대비 진정한 획기적인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비용 절감을 위해 저가·저용량 제품을 레이드(두개의 SSD를 병렬로 연결)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트림(표면적인 데이터 및 실질적인 데이터까지 정리) 기능은 지원하지 않아 제 속도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결국, SSD로 인한 성능 향상을 위해서는 256GB의 SSD가 장착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삼성전자’ 로고가 뜨고 7~8초만에 윈도8 메인화면이 나왔다.(종료시에는 6초) 수차례 테스트 결과 역시 10초 이내에 부팅이 완료됐다. 일반 하드디스크 제품의 경우 윈도 메인 화면에서 프로그램 실행을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기다려야 하지만, 아티브 북9은 윈도 화면이 뜨는 동시에 곧바로 각종 작업으로 이어진다.

 


인텔4세대 프로세서(코어 i5-4200U)인 하스웰과 8GB 메모리의 조합이 만들어 내는 성능은 이상적이다. 인텔4세대 CPU인 하스웰은 전력 효율 및 GPU(그래픽) 성능 개선에 중점을 두고 출시된 제품이다. 무엇보다 프로그램 실행 체감 속도가 기존 3세대 CPU대비 1.5배 이상 빠르다. 때문에 부팅과 프로그램 로딩 속도 및 웹서핑 등 모든 작업들이 막힘 없이 부드럽게 진행됐다. 기존 제품들과 비교 시 눈에 띄게 빠르다기 보다는 작업 과정이 매끄럽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참고로, 인텔은 지난 2009년 린필드(1세대), 2011년 샌디브릿지(2세대), 2012년 아이비브릿지(3세대)에 이어 지난해 하스웰을 출시했다. 새로운 CPU일수록 높은 터보부스트는 물론 저전력으로 설계됐다.

8GB의 메모리는 어도비와 같은 포토샵 등을 사용할 때 진가를 발휘했다. 전문가적 수준이 아닌 일상적인 어도비 사용 과정에서 이질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또 고사양의 메모리로 다중 작업에 유리한 모습을 보였다. 인터넷 창을 여러개 띄워 놓고 웹서핑 해도 버벅거리거나 하는 점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고성능이라고 해서 게임환경에도 최적화된 노트북은 아니다.

‘리그오브레전드’, ‘도타2’ 등 인기 온라인 게임은 중상급 옵션에서 무난하게 구동 가능한 수준이며, ‘블레이드엔소울’이나 ‘심시티5’도 옵션을 낮출 경우 어느 정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결국, 아티브 북9은 별도의 외장 그래픽 카드 없이 HD4400이라는 내장 그래픽에 의존하는데, 게임에서의 동적인 화면을 지원하는 성능이 태생적으로 낮아 게임을 위한 최적의 제품은 아니라는 얘기다. 즉, 고사양 게임 시 어느 정도의 부하는 감수해야 한다.

배터리는 메이커가 발표한 수치와는 다르다. 삼성전자는 아티북 북9의 사용시간을 9시간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 사용 시간은 5시간 내외다.

정리하자면, 이 제품은 일상 생활에서 빠른 부팅, 원활한 웹서핑 환경을 원하는 사용자들에게 최적화 된 제품이다. 이 제품 성능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유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종합

삼성전자는 노트북 시장에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 2008년 국내시장 점유율 18%에서 2010년 30%를 기록한 뒤 지난해 현재 2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중인 모든 제조사를 통틀어 2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한 제조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또 하나의 대표적인 예는 IT솔루션사업부다. 지난 2010년 1월부터 2012년 12월(이후 무선사업부로 흡수)까지 삼성전자는 IT솔루션사업부를 통해 노트북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IT솔루션사업부는 매주 수요일 PC(노트북) 개발회의를 진행해 왔다. 그리고 그 시기에 시리즈 9과 게이밍 노트북 및 슬레이트PC 등이 연이어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5월 시리즈9 출시로 자사 노트북 시장의 정점을 찍었다. 이는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 노트북 시장을 평정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지난 며칠 동안 사용해본 아티브 북9은 부족함이 없는 제품이다. 모든 환경 및 프로그램에서 기대 이상의 성능을 구현했다. 아무리 노트북 시장이 위축됐다 하더라도 노트북을 통해서만 이뤄지는 작업이 존재한다. 아티브 북9은 최상의 소프트웨어와 최적의 하드웨어를 결합해 소비자에게 최고의 사용환경을 제공한다.

자동차를 예로 들면, 아반떼에 그랜져 엔진을 얹거나, 그랜져에 아반떼 엔진을 얹었다고 가정해보자. 차가 이동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이질적인 환경이 구현될 것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 아티브 북9은 하드웨어(섀시)와 소프트웨어(엔진)의 조화가 이상적이다. 이 경험은 소비자들의 몫이다.

| 도움주신 분 |

삼성전자(www.samsung.com/sec)

다나와(www.danawa.com)

/권혁민기자 joyful-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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