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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설치고 두더지 날뛰고… 왕릉에 ‘불청객’

지난해 7월 수해로 무너진 시설 통해 능 주변에 출몰
사초지 주변 땅 파헤치고 곳곳에 구멍…문화재 위협

 

 

 

긴급점검-여주 세종·효종대왕릉 관리 실태

② 펜스 망가진 채 방치, 야생동물 놀이터 전락 ‘비상’


지난해 7월 여주시에 330㎜의 물폭탄이 내려 효종·세종대왕릉 주변에 각종 피해가 속출했는데도 문화재 당국이 여태까지 방치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산사태로 망가진 펜스를 통해 멧돼지가 능 안으로 자주 출몰한 것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능 보호와 함께 관광객들의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다.

10일 문화재청 세종대왕유적관리소와 여주시에 따르면 최근 멧돼지가 효종대왕릉·인선왕후릉 주변에 출몰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도 멧돼지가 몇 차례 능 안에 나타나 야생동물보호협회의 도움을 받아 사살하거나 생포했다.

실제로 봉분 우측 언덕 아래 사초지의 경우 멧돼지들이 파헤친 흔적이 흉물스럽게 남아있었다.

문화재청은 최근 멧돼지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능 안에 출현함에 따라 관광객들의 안전과 봉분을 파헤칠 우려가 크다고 보고 조만간 여주시, 야생동물보호협회와 함께 멧돼지 퇴치에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것은 지난해 7월 내린 집중호우로 능 주변 좌청룡, 우백호 20여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는 바람에 펜스가 망가진 채 방치됐기 때문이다.

시민 박모(56·여주시 오학동)씨는 “외양간은 오래전에 잃었는데, 그대로 놔두고 소를 보호하기 위해 호들갑 떠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왕릉의 불청객’은 멧돼지뿐만이 아니다. 효종대왕릉과 인선왕후릉 주변의 경우 최근 두더지들의 침입이 계속되고 있어 문화재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최근 두더지들이 능 우측 언덕 아래 사초지를 통해 땅속으로 침입하고 있고, 특히 일부는 효종대왕릉 봉분 뒤쪽까지 침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로 사초지 곳곳엔 흙이 마구 파헤쳐져 있는 등 두더지들의 침입 흔적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문화재 당국은 최근 두더지 땅굴이 집중적으로 발견된 곳에 방사형으로 안전선을 설치하는 한편 토양살충제를 살포하는 등 퇴치에 나섰다.

문화재청 세종대왕유적지관리소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대대적인 방제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여주=심규정기자 shim6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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