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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원 제14대 신임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준비된 어부에게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줄 계획입니다.”

지난 1월 15일 제14대 신임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경기중기청)으로 임명된 서승원(50) 청장은 중소기업 업무에 관한한 국가대표다.

공직 생활 중 무려 20년 넘게 중소기업 업무만 담당한 그는 그야말로 중소기업의 산증인이다. 본청 업무만 맡아 온 서 청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지방청장직으로 발령 받았다. 이 때문에 현장 업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있다. 특히 본인이 참여해 만든 정책이 현장에서 괴리감은 없는지 이번 기회에 꼼꼼히 살필 계획이다. 서 청장이 어떤 마술을 펼쳐 경기도내 중소기업 지원책을 펼칠지, 그 속내를 들어봤다.


- 경기중기청 사령탑을 맡은 소감 및 포부는.



경기청은 본청위임 사무 집행과 함께 지역 산업구조에 적합한 현장 밀착형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기존 본청 국장 등을 맡으며 관련 정책을 만들었지만, 정작 현장에서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경기청 업무는 가슴이 벅차다. 본청에서 직접 참여해 만든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시간으로 생각한다. 중소기업에 대한 답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현장의 문제점을 정책에 제대로 반영해서 현장 중심의 정책 수립에 가교 역할을 할 것이다.

경기도에는 약 70만개의 중소기업이 있다. 5인 이상 제조 중소기업도 4만600여개 업체에 달한다. 동시에 소상공인도 제일 많다. 지난달 경기청장직을 맡은 후로 도내 많은 업체를 다니며 분위기를 살폈다.

좋은 중소기업도 많고,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도 많았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 정책을 모르거나 관심도가 매우 낮았다.

특히 경기북부 지역은 기업들이 느끼는 소외감이 가슴에 와 닿을 정도로 심각했다. 경기북부 소재 중소기업들은 스스로 소외되고, 홀대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노력해도 안된다는 부정적인 생각도 많았다.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본청 및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쓰겠다.

동시에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1/3 이상이 밀집돼 있고, 높은 기술력과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우수 중소기업이 많은 경기지역의 지방청장으로 온 것을 개인적으로 영광으로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중소기업을 창조경제의 핵심주역으로 육성시키고, 세계적인 히든챔피언으로 키워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 창조경제의 주역은 중소기업이다. 개개인의 무한상상 아이디어를 경제와 접목해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는 창조경제는 대기업 보다 유연성에서 유리한 중소기업에 더 적합하다. 경기도 내 중소기업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차별화된 지원 전략이 있다면.



먼저, ‘손톱 밑 가시’의 새로운 해석이다. 손톱 밑 가시는 거창한 정책이 아니다. 중소기업의 눈높이로 다가가는 것이 손톱 밑 가시의 시작이다. 경기도내 중소기업들은 상수원보호구역과 각종 환경규제로 기업 활동의 영위를 위한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다. 이들 기업들을 위해 도내 공공기관 및 유관 기관들과 힘을 모아 경영여건이 어려운 기업들에게 맞는 눈높이로 다가갈 계획이다. 이것이야 말로 별도의 정책자금 없이도 실행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중소기업들이 원하는 눈높이로 다가간다면 좋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 믿는다.

두 번째로는 창업선도대학 운영이다.

창업선도대학은 우수한 창업지원 인프라를 갖춘 대학을 선도대학으로 지정, 창업교육부터 창업아이템 발굴 및 사업화지원까지 패키지식 지원을 통한 대학을 창업의 요람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결국, ‘대학’이 ‘창업기지’가 되는 것이다.

창업선도대학은 젊은 창업(학생) 인재들에게 창업에 대한 이해와 실제 창업에 필요한 사업비, 사업 공간 및 관련교육 등을 통해 실제 창업을 준비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갖춘 곳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올해 신규 선정된 5개 대학 중 경기권에서 2개 대학(경기대, 단국대)이 선정됐다. 따라서, 올해 신규 선정된 2개 대학과 기존의 한국산업기술대학교를 권역별 창업지원 중심대학으로 구축해 집중적인 창업지원이 가능하도록 운영, 예비 성공 기업인을 많이 배출할 계획이다.
 

 

 


세 번째는 여성기업의 공공분야 판로지원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공공기관의 여성기업 제품 구매 목표(물품·용역: 5%, 공사:3%)가 기존 권고제에서 의무제로 변경됐다. 이로 인해 연간 약 6천억원 이상 여성기업 제품의 구매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도내 여성기업을 찾아가 그들이 공공분야 판로지원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물론, 아직 준비가 미비한 기업은 별도의 지원을 통해 새로운 판로지원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

네 번째는 경기북부지역만의 특화산업 육성이다.

경기북부 지역은 섬유와 가구 등이 특화산업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이들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은 대체로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마케팅 능력이 약하다.

경기도(지자체)와 손을 잡고 경기북부 지역의 특화산업이 오래도록 유지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또한 북부지역 기업들에게 적합한 맞춤형 마케팅 방법도 강구중이다.

마지막으로는 소상공인 경제 활성화를 위한 문화유적지와 연계한 전통시장 사업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경기도는 전국에서 소상공인 수가 가장 많다. 전통시장도 가장 많이 형성돼 있다. 날로 더해가는 소상공인들의 경영난 극복을 위해 도내 수많은 문화유적지와 연계한 전통시장 활성화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먼저 경기관광공사 등과 연계해 전통시장에서 해외 관광객 기념품 등을 집중 판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전통시장이라고 해서 옛것만이 아닌 특색있는 상품을 팔 수 있도록 환경 변화에 앞장서겠다.



- 경기중기청이 평가하는 도내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과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소위 잘 나가는 기업들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일반 기업들은 자금과 마케팅 능력이 부족하다. 숙제가 산적해 있다.

가장 먼저 인력문제를 꼽을 수 있다. 규모별로는 소기업(50인 미만), 직종별로는 생산 기술직에서 인력부족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5인 이상 중소기업의 부족인원은 약 24만명 수준으로 집계됐으며, 5인 이상 중소제조업 부족인원은 약 6만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매년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과 인력을 채용하려는 기업간의 인력 미스매칭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둘째로 자금문제다. 시중 은행들의 완화적 대출태도로 대출 및 연체율 등 외형지표는 안정적이지만,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은 늘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가 발표한 ‘중소기업경기전망보사 보고서’에서 기업의 19.3%가 ‘자금조달곤란’을 경기전망 악화사유로 꼽았다.

위의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투자유치다.

그 동안 도내 기업들에게 투자가 미비했던 이유는 적은 인력 탓으로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산업은행에서 도내 기업들에게 투자 관심으로 보이고 있다. 우리 경기청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먼저 투자를 받을 만한 기술력 및 성장성이 있는 기업을 찾고, 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상담 등을 통해 매력적인 투자회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투자를 하고 싶은 기업은 데이터베이스화된 기업 리스트를 보고 직접 만나 상담 뒤 투자를 결정하면 된다. 투자 받기를 희망하는 기업들을 아무 준비 없이 시장에 내놓는 것이 아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무기를 심어줄 것이다.

또 한 가지 집중 교육하고 싶은 부분은 환변동 관리다.

그 동안은 도내 중소기업들이 만든 제품을 마케팅 하는 데 많은 역량을 쏟았다. 하지만 해외 시장 진출 시 환변동은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이 부분에 많은 지원을 쏟을 계획이다.

먼저, 환변동과 관련된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도내 수출기업들이 그동안 쌓아온 제품과 마케팅 능력을 유감없이 펼쳐 보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수출유망중소기업’과 ‘수출역량강화사업’에 해당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먼저 실시할 계획이다.

 

 

 



- 끝으로, 창조경제의 큰 축인 경기지역 중소기업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중소기업은 자신감이 최고의 무기다. 자신감이 있어야 좋은 제품이 나오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다.

취임 후 지난 한 달 동안 도내 많은 중소기업을 다니며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들은 그들의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었다. 하지만 몇가지 방법이 부족했다. 여기서 말하는 방법은 도움을 받는 방법이다.

도내 중소기업들이 언제든지 중기청에 찾아와 애로사항을 얘기하는 등 우리를 많이 활용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준비된 어부에게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최대한 알려 줄 계획이다. 진정성을 갖고 바라보면 희망의 문은 열릴 것이다.





■ 서승원 청장은

출신

▲충남 공주


학력

▲한성고(1983)

▲서울대 경제학과(1987)

▲미국 콜로라도대 경제학박사(2003)


경력

▲상공자원부 국제협력관실, 국제협력과(1992.11~1994.12)

▲중소기업청 정책총괄과(1998.03~1999.01)

▲ 〃 기획관리관실 행정법무담당관(2003.06~2004.01)

▲ 〃 창업벤처국 벤처진흥과장(2004.01~2004.12)

▲ 〃 기획관리관실 혁신인사기획팀장(2005.01~2006.05)

▲ 〃 정책홍보관리본부장(2006.05~2007.05)

▲ 〃 한남대, 아주대 초빙교수(2007.06~2009.12)

▲ 〃 중소기업호민관실 사무국장(2010.01~2010.02)

▲ 〃 창업벤처국장(2010.02~2013.01)

▲ 〃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2014.01~)


상훈

▲상공자원부장관 표창
 

 


저서

▲벤처캐피탈 경제학(2008.11)

▲대한민국 중소기업 다시보기(2009.05)

▲신산업의 대지에 물이 흐르지 않는다(2011.07)

▲엔젤투자 알아야 성공한다(2012.10)
 

 

취재 | 권혁민 기자 joyful-tg@kgnews.co.kr

사진 | 오승현 기자 o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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