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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새학기 어린이에게 생길 수 있는 알레르기질환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해

 

새 학기를 맞은 우리 자녀들에게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바쁜 봄이 찾아 왔다. 지난 2007년 황금돼지띠에 출생한 아이들 48만 명도 올봄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지만, 새 학기는 일상 생활리듬이 변하면서 건강 불균형이 발생하기 쉬운 시기다. 건강 불균형은 평소 앓고 있던 알레르기 증상을 심화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반갑지 않은 봄 손님 황사는 이런 알레르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특히 지난겨울에 발생한 중국발 스모그로 고생한 자녀를 둔 부모라면 봄에 다시 찾아올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어린이의 알레르기 질환은 천식5%, 비염 10% 이상, 피부염 10~30%로 조사되는데, 피부증상에서 기도증상으로 형태를 바꾸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비염환자는 지난 2008년 45만7천32명에서 2012년 59만60명으로 연 6.6% 증가했다. 월별로는 환절기인 3, 4월과 9, 10월에 진료환자가 많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일반적으로 성대 윗부분의 호흡기를 가리키는 상부기도(upper airway)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먼지, 꽃가루, 동물의 털 등이 콧속에 들어가면서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 막힘 등 3가지 주된 증상이 나타난다. 콧물과 코 막힘 등의 주된 증상은 코감기와 유사하지만 감기로 인한 콧물은 누렇고 진한 반면,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한 콧물은 맑고 묽은 편이다. 또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는 사람들은 재채기를 심하게 하고, 눈과 코 주위를 몹시 가려워하는 반면, 감기는 열이 오르고 편도선이 부으며 기침과 오한을 동반하는 증상을 보인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코에 문제가 생긴 아이들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집중력과 면역력이 떨어지며, 성장 속도도 또래보다 둔화되고, 성격까지 거칠어질 수 있어 봄 새 학기 공부에 전념해야 하는 아이에게는 곤혹스러운 질환이다.

천식, 아토피피부염, 결막염 등의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은데, 소아의 약 10%, 사춘기의 10~15%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흔히 알레르기성 비염을 ‘선진국병’이라고 하는데 이는 도시화에 따른 주거 환경과 자연의 변화로 환경오염이 극심해지면서 알레르기성 질환이 더욱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아파트 중심의 주거환경과 건축자재의 독성, 실내 생활 증가 등이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때문에 알레르기성 비염은 ‘선진국병’이라기보다는 ‘현대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평소 외부 물질 항원을 완벽하게 피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때문에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는 보다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치료가 요구되고 있다.

▲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한 한방치료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한 한방치료는 한약 처방이나 침 치료로 알레르기 체질을 정상적인 호흡기 면역력을 가진 건강한 체질로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체질상 폐장의 기운을 약하게 타고 나거나, 찬 공기를 이겨낼 만한 내부적인 온도조절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므로 오장육부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을 목표로 치료 한다.

치료기간은 보통 1~3개월 이상이며, 아이의 상태에 따라 한약을 연속적으로 복용하거나, 복용을 쉬는 기간을 두기도 한다. 코 막힘, 콧물 등의 증상이 심해 콧물의 자연 배출능력이 떨어진 경우 코 점막 상태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 한약스프레이와 한약연고를 사용하는 한약도포요법이 병행된다. 외용치료인 한약도포요법의 목표는 건조감 해소와 점막 부종의 감소, 외부 온도의 민감성 개선 등이며 이는 콧물 배출능력 높여준다. 이 밖에 일주일에 1~3회 정도 침술 치료, 뜸 및 향기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한 양방치료

양방치료는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이 되는 물질인 알레르겐(항원)을 피하는 환경요법(회피요법)과 약물요법, 면역요법이 있다. 환경요법이 중심이 되는 치료법이지만 알레르겐의 완전한 회피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약물치료가 병행된다.

환경요법은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치료법이다. 주요 알레르겐은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곤충, 곰팡이 등이며, 이 밖의 악화요인으로는 담배연기, 실내 오염물질, 기후변화, 악화약물, 스트레스 등이 있다.

약물요법은 환자의 주된 증상과 심한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실시된다. 사용되는 약제로는 항 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비만세포 안정제, 점막 수축제, 항 콜린제, 류코트리엔 조절제 등이 있다. 약제는 국소용과 경구용으로 구분되는데 국소용 약제는 경구용 제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비강 내로 고농도의 약물이 전달되는 장점이 있지만, 알레르기성 비염과 동반되는 천식이나 결막염에는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면역요법은 원인 알레르겐을 소량으로 시작해 차츰 농도를 높여가며 투여해 환자의 증상을 경감 혹은 없애는 치료법으로 원인 알레르겐이 확인된 경우에 사용될 수 있다. 환자가 장기적인 약물치료를 원하지 않는 경우에 시행되며, 통상적으로 1년 이상, 평균 3~5년간 치료가 지속된다.

이 밖에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해 코 막힘이나 부비동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수술요법이 병용되며, 비염 증상을 유발하는 특정 음식이 밝혀지면 식이요법이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메밀, 계란, 꽃게, 우유, 새우, 복숭아, 밀가루 등이 알레르기를 일으키거나 증세를 악화시키는 음식물로 알려져 있다.

▲ 알레르기성 비염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1) 자극적인 냄새와 밀폐된 공간을 피한다

꽃가루, 찬 공기, 찬 음식, 애완동물의 털, 향수나 모기, 담배와 같은 자극적인 냄새가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시킬 수 있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감기가 유행할 때는 백화점과 같이 사람이 많고 밀폐된 공간으로는 외출을 삼가며 외출에서 돌아온 후에는 위생에 신경 쓴다.

2) 쾌적한 환경을 유지한다.

가정에서의 환경 관리는 청결 및 습도, 온도 관리가 최우선이다. 온도는 20~22℃, 습도는 50%를 유지하면 주원인이 되는 집먼지 진드기 번식을 억제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공기 청정기도 도움이 된다.

3) 평소 한방차를 즐겨 마신다.

집에서 한방차를 끓여 마시면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의 예방 및 관리에 도움이 된다. 물론 이런 한방차가 전문적인 치료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는 전문의 상담과 집중치료가 종결된 후 관리기간에 복용하는 것이 바람하다.

TIP. 콧물. 코 막힘에 좋은 한방차

3-1) 박하잎차 : 박하는 땀을 내서 열을 내려주고 두통을 없애는 작용을 하며, 목이 붓고 열이 나며 콧물, 코 막힘 등이 동반될 때 복용하면 좋다. 박하잎 4g에 물200cc를 부어 끓이며, 박하향이 사라지지 않도록 1시간 내에 끓이도록 한다. 아이에게 먹일 때는 데워 먹여도 좋지만 그냥 차가운 상태로 먹여도 되며, 하루 2~3회 큰 숟가락으로 한 숟가락씩 먹인다.

3-2) 생강차 : 생강에는 소염작용이 있어 맑은 콧물을 흘리기 시작하면 차로 끓여 수시로 먹인다. 생강차(4인분 기준)는 크고 내부가 흰 생강 3톨을 골라 껍질을 벗겨 얇게 저민 후 물 4컵을 붓고 30분 정도 끓여 체에 밭쳐 물을 내리면 된다. 마늘, 배, 대추 등과 함께 끓이기도 하며, 기호에 따라 꿀을 넣기도 한다. 생강을 직접 끓이는 대신 뜨거운 물에 생강즙을 떨어뜨려 먹을 수도 있다.

3-3) 대추 감초차 : 대추와 감초를 넣어 졸인 물은 코 막힘에 특효다. 특히 대추는 영양이 풍부해 감기로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기에도 좋다. 대추 15g, 감초 2g 에 물 1ℓ를 붓고 중간 불에서 30분 정도 충분히 우러날 정도로 달여 따뜻하게 마신다.

알레르기 질환은 짧은 기간에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을 위한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며, 증상이 악화됐을 때는 빠른 대처가 요구된다. 알레르기 질환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상호 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기전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알레르기성 비염뿐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 등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하면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병을 잘 이해하고, 적정한 치료법을 찾는 등 능동적인 대처 자세가 필요하겠다.

도움말=조정현 숨쉬는한의원 수원점 대표원장

정리=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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