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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이 춤추는 ‘麵들의 고향’… ‘亞 누들허브’ 재탄생

따끈한 칼국수·정 넘치는 세숫대야 냉면 탱탱한 쫄면·국민음식 자장면 면발따라 테마거리 연결

 

1935년 국내 첫 밀가루 공장

자장면·쫄면 탄생…면요리 발달

중·동구 지역 테마별 거리 연계

2018년까지 亞 누들타운 조성

한·중·일 문화 공통점 살려

관광·음식브랜드산업 육성

원도심 활성화 경제효과 기대



■ 인천시 누들타운 조성 박차

인천은 1935년 우리나라 최초로 밀가루 공장이 들어서면서 고유한 면(麵) 요리가 발달해 왔다.

자장면과 쫄면의 탄생지이자 면요리 집합처로서 현재 자장면·쫄면·냉면·칼국수 4개의 ‘누들테마거리’는 물론 개별 입지 형태의 누들레스토랑이 폭넓게 분포돼 있다.

또 디자인, 문화콘텐츠, 여행프로그램 등 누들을 매개로 관광 커뮤니티 비즈니스와 연계가 가능한 청년층의 다양한 실험이 시도되고 있다.

인천시는 누들을 매개로 하는 지역관광의 차별성과 경쟁력 제고를 통해 복합공간 성격의 아시아 누들 플랫폼과 기반정비 차원의 누들 테마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도심지역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누들타운 조성사업을 짚어본다.

자장면과 쫄면의 고향 칼국수·냉면거리가 있는 곳

인천 북성동 중화가(中華街·차이나타운)는 1883년 인천항이 개항하면서 화교들이 제일 먼저 몰려든 곳이다.

산동 출신 중국 상인들이 인천항 부두노동자들을 상대로 고기와 춘장을 한 데 볶아 버무린 국수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이 국민음식 자장면의 시초이다.

여기에다 다른 재료를 첨가해 우리 입맛에 맞추면서 지금 우리가 먹는 자장면이 탄생했다.

자장면뿐만 아니라 세상에 없던 새로운 ‘쫄면’의 탄생지 또한 인천이다.

1970년대 초 중구 경동의 한 국수공장에서 밀려드는 주문량에 면발을 뽑는 사출기를 잘못 끼워 나온 굵고 질긴 면발을 버리기 아까워 이웃 분식점에 선심을 쓴 것이 쫄면의 시초다.

고민 끝에 주인은 면을 야채와 고추장으로 버무렸고 쫄깃쫄깃한 식감에 너도나도 찾게 된 것이다.

인천은 이렇듯 자장면과 쫄면이 최초로 시작된 고향이다.

또한 칼국수와 냉면거리도 있다.

칼국수거리로 유명한 신포동과 용동, 신포동은 1980년대 주머니사정이 가볍던 학생들이 뜨끈하게 배를 채우고, 영화도 한 편 감상할 수 있는 칼국수집을 찾으면서 성업을 이뤘다.

또 용동은 1970년대 선술집들이 모여 있던 거리에 1980년대부터 칼국수집이 하나 둘씩 생기면서 칼국수거리로 유명해졌다.

그리고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자 ‘인천드림’을 꿈꾸며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며,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먹을거리가 풍성해졌다.

특히 평안도, 황해도 출신이 많아졌던 탓에 그 지방의 대표음식이던 냉면이 자연스럽게 소개됐다.

하나 둘 냉면가게를 개업하면서 자연스럽게 냉면 골목이 형성돼 지금은 특색음식거리인 화평동 냉면거리가 조성됐다.
 

 

 


누들로드(Noodle-Road) 이곳에 가면 행복하다

따뜻한 기운이 모락모락 나는 칼국수, 푸근한 정이 넘쳐흐르는 세숫대야 냉면, 학창시절 추억처럼 쫄깃쫄깃 탱글탱글한 쫄면 그리고 어른·아이 모두가 좋아하는 자장면.

오는 2018년 인천에는 차이나타운, 신포시장, 신포동·용동 칼국수거리, 화평동 냉면거리를 하나로 잇는 아시안 누들타운이 조성된다.

자장면의 메카인 차이나타운에는 짜장면박물관과 30여개의 중화요리집이 있다. 100여 년전 자장면의 역사가 시작된 요리집 ‘공화춘’은 오늘날 짜장면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 공화춘 기록화 보고서’를 토대로 역사적인 가치를 보존해 지었으며, 당시 사용하던 현판과 의자 등 박물관 곳곳에는 역사와 세월의 흔적이 자욱하게 배어있다.

인근에 있는 한중문화관은 우리나라 최초 인천차이나타운을 소개하고 한국과 중국의 문화·예술교류를 목적으로 2005년 4월 개관했다.

규모는 작지만 중국의 고대 역사부터 현대문화에 이르기까지 자세하게 살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이다.

원조 쫄면집이 있는 신포동의 쫄면과 용동의 칼국수 거리에는 현재 10여 곳의 국수집이 있다.

1970년대 초 주방장이 면이 쫄깃쫄깃하다고 해서 불렀다는 쫄면은 단맛, 매운맛, 신맛의 삼박자가 딱딱 맞으며 젊은이들의 인기를 업고 프렌차이즈로 발전해서 미국까지 진출했다.

신포동 칼국수 골목에는 1980년대 아이들의 아지트였던 ‘칼레스토랑’의 원조로 튀김이 잔뜩 들어간 칼국수 식당이 있고, 용동에는 58년째 한 자리에서 칼국수를 삶고 있는 식당이 있다.

테마거리 인근에는 쫄면을 탄생시키며 우리나라 면발의 역사를 새로 쓴 광신제면이 50년이 지난 지금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1948년부터 손국수를 뽑아온 권오성 국수공장도 있다.

화평동에는 지름이 30㎝에 가까운 세숫대야처럼 생긴 대형 냉면그릇으로 유명한 냉면집이 10여 곳이 있다.

가난한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음식점에서 귀한 소고기로 육수를 낼 수 없어 갖가지 재료에 고추장양념으로 맛을 내고 커다란 그릇에 냉면을 담아 팔았던 세숫대야 냉면의 원조다.

가격과 양에 있어서 따라올 수 없는 이곳에는 전국 유일의 수박냉면도 맛 볼 수 있다.

 

 


누들타운, 원도심 상권 활성화 일자리 창출 모델

인천시는 자장면과 쫄면의 발상지이자 냉면·칼국수거리인 중·동구 지역의 테마별 특색거리를 연계해 누들타운을 만들 예정이다. 또 ‘누들 플랫폼’을 세워 누들 문화관과 누들 스토어, 누들 스쿨 등을 조성해 문화교류로 창조하는 아시아누들 허브로 육성할 계획에 있으며, 누들 가게의 창업을 도울 계획이다.

인천시는 아시아 누들타운은 90억원을 들여 자장면, 쫄면, 냉면, 칼국수 등 우리나라 대중면의 발상지이자 메카라는 장점을 살려 오는 2018년까지 조성할 방침이다.

또 음식브랜드산업 육성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와 일자리창출, 음식기반 문화관광상품 개발을 목적으로 올해부터 정책적인 추진을 단행한다.

대상지는 인천시 중·동구 지역으로, 이곳은 누들타운 인프라(차이나타운 자장면·화평동 냉면·제분기업 등), 월미도 등 연계 가능한 관광자원 및 음식자원이 분포돼 있다.

또 인천국제공항 및 인천항 인접 입지, 전철 및 고속도로로 연결로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이다.

인천시는 아시아 누들타운을 문화교류로 창조하는 아시아누들 허브로 육성할 계획으로 글로벌 면식 문화의 융합·창조·발신, 문화예술·인문학·역사와 누들의 결합을 추진한다.

또 ‘음식과 문화교류기반 글로벌 문화관광 목적지 육성’으로 누들기반 도시 관광모델을 창조하고 한·중·일 관광골든루트 연계 국제교류형 관광모델 창조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음식관광과 결합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모델 창조’로 지역사회가 주도하는 음식관광비즈니스를 육성하고 음식브랜드산업 육성을 통한 원도심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누들타운 조성사업의 관광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주민 참여를 기반으로 한 지역관광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포함하는 커뮤니티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아시아 누들플랫폼과 누들테마거리 조성사업 형태의 아시아 누들타운사업은 일자리 및 소득 창출 등의 경제적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누들을 통한 한·중·일의 문화적 공통점을 살린 창의적 관광골든루트 개척, 커뮤니티 정체성 강화와 같은 사회 문화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김상섭기자 k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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