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릉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에 관광객들의 참배를 위해 설치한 문화유적인 망배소가 잡초만 우거진 채 장기 방치되고 있다.
문제가 되자 여주시는 뒤늦게 정비작업에 나서 전형적인 뒷북행정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20일 여주시와 관광객들에 따르면 세종대왕릉에서 직선거리로 1㎞떨어진 여주시 능서면 번도리 중부대로 옆은 조선시대 때부터 길을 가던 백성들이 영릉을 바라보며 참배하던 곳이다.
여주시는 2009년 1천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특별한 시설이 없던 이곳 100㎡에 관광객들의 참배를 위해 가로·세로 3m 넓이의 석축을 쌓아 망배소를 설치했디.
하지만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잡초만 무성해 이곳이 유적지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다.
특히 바로 인근의 배수로는 오수가 썩어 악취가 진동하는가 하면 각종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어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천시 중리동에 사는 황모(40)씨는 “안내판을 보고 나서야 세종대왕릉과 관련된 유적지인지 알 수 있었다”며 “세종대왕릉이 각종 소나무 숲에 가려 보이지 않는 데다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여주시는 이 같은 지적이 일자 뒤늦게 인부들을 동원해 잡초제거와 함께 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였다.
한편 그동안 경기도, 여주시가 망배소를 문화재로 지정하지 않아 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여주=심규정기자 shim6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