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예술의전당서 공연
성시연 예술단장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27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식 취임연주회를 갖는다.
이날 공연에서 성 단장과 경기필은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을 연주하며, 부활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경기필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을 예정이다.
말러와 그의 교향곡 2번 ‘부활’은 성 단장과 경기필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성 단장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 중 한명인 말러의 곡을 지휘하기 위해 2006년 게오르그솔티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2007년 독일의 밤베르크에서 열린 말러 국제콩쿠르에 참가했다. 젊은 지휘자에게 지휘할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기에 콩쿠르를 통해 자신의 소원을 이루고 싶었던 그는 이 콩쿠르에서 최고상 수상과 함께 말러 교향곡의 해석에 관련한 공인을 받았다.
2011년에는 말러 교향곡 중 해석이 가장 어려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말러 교향곡 7번을 서울시향과 선보이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번 연주회는 성 단장이 한국에서 두 번째로 말러의 곡을 지휘하는 무대임과 동시에 음악감독의 위치에서 자신의 오케스트라인 경기필과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경기필 또한 2009년 말러 교향곡 5번과 2011년 말러 교향곡 1번, 2012년 말러 교향곡 3번 등 꾸준히 말러의 곡에 도전하며 오케스트라의 역량을 증명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예정됐던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이 무산된 바 있어, 경기필에게도 이번 연주하는 의미가 각별하다.
한편,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거대한 드라마로 말러의 교향곡에서도 가장 높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작품 중 하나다. 말러가 6년에 걸쳐 영웅의 죽음에서 부활에 이르는 여정을 그린 5개 악장 중 4악장과 5악장에 성악이 포함된 ‘부활’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두 명의 솔로이스트와 대규모 합창단이 등장하게 된다.
이를 위해 국립합창단과 서울시합창단 100명과 소프라노 이명주, 메조소프라노 김선정이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A석 4만원, B석 3만원, C석 2만원.
/박국원기자 pkw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