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중학생들이 다른 학교에 다니는 또래 학생을 집단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또래 중학생을 수차례 집단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A(13)군 등 인천 서구 2개 중학교 학생 4명을 조사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5일 오후 2시쯤 인천 서구 왕길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인근 중학교에 다니는 B(13)군을 수차례 집단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누다가 약속 장소를 정하고 만났으며, B군이 자신들 중 한 명의 여자친구를 놀렸다고 오해해 집단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B군 고모는 “A군 등이 조카의 친구를 때리기 위해 3개 중학교 학생 수십명을 모았다”며 “친구를 때리라고 시켰는데 조카가 거절하자 집단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B군이 맞을 당시 20여명의 또래 중학생들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B군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가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군 등이 만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촉법소년)여서 형사입건하지 않고 법원 소년부로 송치할 방침이다.
/인천=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