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은 사라지고 따스함이 온기를 잃어가는 곳, 그래서 걱정스런 요즘의 ‘가족’을 그린 이 연극의 약칭은 ‘거기가’다.
경기도립극단의 가족 음악극 ‘걱정된다, 이 가족’이 ‘제8회 G-mind 정신건강연극제’를 통해 오는 4일부터 하남시를 비롯한 도내 25개 지역과 서울 등에서 무대에 오른다.
매년 정신건강의 달인 4월을 맞아 열리고 있는 ‘G-mind 정신건강연극제’는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정신건강증진센터와 도내 지역정신건강증진센터(25개지역)가 주관한다.
도립극단은 지난 2010년 정신장애를 소재로 한 연극 ‘행복한 삼복씨’를 시작으로, ‘4번출구’(2011년), ‘뽕짝’(2012년), ‘외톨이들’(2013년)을 도정신건강증진센터와 공동 제작해 왔다.
올해 선보이는 연극 ‘걱정된다, 이 가족’은 가족 간의 소통과 가족애를 다룬 작품이다.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 황기동, 사사건건 잔소리를 해대는 작은 할아버지 황기봉, 도박에 빠져있는 아빠 황진철, 돈만 생기면 성형하는 고모 황신애, 술에 절어 사는 백수 삼촌 황진수,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중2 소녀 황단비까지, 심히 걱정스런 한 가족이 할머니의 제사를 전하는 엄마 정애리의 연락을 받고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인다.
그러나 제사상을 앞에 두고도 화합하지 못하는 가족의 모습에 엄마는 결국 가족 해체를 선언하고, 급기야 할아버지 황기동이 손에 똥을 들고 나타나며 가족은 한바탕 혼란에 빠진다.
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과 중독증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연극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하나씩 지닌 ‘의존증’ 속에 “가족은 있을까?”란 화두를 던진다.
2005년 ‘녹차정원’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시원 작가가 극작을 맡았으며, 고선웅 도립극단 예술감독이 각색, 연출했다.
공연은 4일 오산 공연을 시작으로 6월 27일 안성 공연으로 막을 내린다.<표 참조>
/박광만·박국원기자 pkw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