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예금은행들의 산업별 자금배분 효율성이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7일 발표한 ‘경기도 예금은행의 산업별 자금배분 효율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내 산업별 대출집중도는 부동산 및 임대업(1.64)과 도소매업(1.59), 제조업(1.38)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0.51)과 정보통신업(0.29), 교육서비스업(0.12),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업(0.02) 등에 대한 대출집중도는 심각하게 낮은 모습이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경기지역 예금은행의 산업별 자금배분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산업대출 집중도는 예금은행에 의한 지역별·산업별 자금배분의 측도로, 한 산업의 대출집중도가 1보다 크면 해당 산업의 생산량 비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이 공급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1보다 작으면 반대를 의미한다.
한은 경기본부는 예금은행의 자금배분 효율성을 ▲생산성 또는 수익성이 높은 산업에 자금이 배분된 정도(사적 효율성)와 ▲미래 성장잠재력 및 고용창출력이 높은 산업에 자금이 배분된 정도(공적 효율성) 등 두 가지 관점에서 평가한 결과, 예금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자금을 운용하면서 산업의 수익성이 높을수록 대출집중도가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성장잠재력 및 고용창출력이 높은 산업에 대한 대출집중도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우리나라의 지역별 산업대출집중도’를 분석한 결과, 경기도는 0.90으로 서울과 대구, 부산, 인천 등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1.90)과 대구(1.46) 등에 이어 여섯번째를 기록했다.
한편, 산업별 대출집중도 추이는 부동산 및 임대업과 전문·과학 등 사업 서비스업이 금융위기 이후 상승세를 지속한 반면, 정부지원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업은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전승표기자 sp4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