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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수 ‘성산종합건설㈜’ 대표이사

 

“초심을 기억하며 국가산업의 기반인 제조업의 성장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지난 20여년간 지역 및 제조업체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건설인이 있다.

공장 전문 건설사인 성산종합건설㈜을 이끌고 있는 한명수(58) 대표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11월 ㈔경기중소기업연합회 주최로 열린 ‘2013 경기중소기업인의 날’ 행사에서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하는 등 경기지역 건설인으로서 그 능력을 인정받은 한 대표를 만나 그의 건설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건설 문외한, 건설업계에 뛰어들다

“제조업체를 운영하다보니 공장부지 마련부터 건축까지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곳이 마땅치 않아 어려움을 겪는 많은 기업인들을 보게 돼 공장 전문 건설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한 대표는 자신이 건설업에 몸을 담게 된 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의 말대로 그는 전문적인 건설인이 아니었다.

1975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향인 용인을 떠나 수원으로 향했다.

19살의 어린 한 대표는 이내 화학공장과 전선회사 등 여러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이어갔다.

그렇게 직장생활이 계속되던 어느 날, 한 대표는 친구로부터 한 가지 제안을 받게 됐다.

한 대표는 “유리병을 성형하는 일을 같이 해보자는 제안에 함께 회사설립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지만, 각종 규제가 엄격할 때라 당장 50평(165㎡ 규모) 정도의 공장을 지을 땅조차 구하기 힘들었다”며 “결국 당시 수원 삼일실업고등학교(現 삼일공업고등학교) 내에 장소를 빌려 학생들과 함께 공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 뒤로도 이 같은 어려움은 계속됐고, 한 대표는 본인뿐 만 아니라 주위 제조업체들의 고충을 직접 보고 느끼게 됐다.

그는 “당시 대한민국 여건상 산업단지도 구로공단 등 몇 군데 없어 공단에 들어가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같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제조업체들이 짊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다행히 김영삼 정부가 들어선 1993년 8월 국토이용관리법이 개정되면서 농지와 임야 등지를 공장용지로 용도변경 할 수 있게 됐고, 조금이나마 제조업체들에 희망이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허가 절차와 관련 세금계산 등 까다로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이에 한 대표는 자신이 알게 된 관련 지식과 정보를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시작했고, 그의 도움을 원하는 기업은 조금씩 늘어갔다.

한 대표는 “상황이 그렇게 돌아가다 보니 아예 전문적으로 제조업체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기회가 닿아 오랫동안 알고지낸 한 종합건설사의 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마침내 건설업에 몸을 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건설업계에 뛰어든 그는 몇 곳의 회사를 거치며 건설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았고, 지난 2000년 성산종건의 모체인 다산건설㈜의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된다.



◈극심했던 성장통…

그는 전문건설업체였던 다산건설을 경영하며 또 다른 건설에 대한 경험을 쌓아나갔다.

“건설에 대해 전공한 적도 없고 전문건설업자는 아니지만, 부지 선정부터 설계와 건축까지 공장 설립과정에 대해 쌓아온 노하우를 사업에 접목시켰고, 세월이 흘러 전문지식도 많이 생겼다”는 그는 “회사 규모가 조금씩 커지면서 전문건설쪽 일만 계속할 수는 없어 결국 2003년에 자본금 3억여원을 들여 현재의 성산종합건설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본력과 회사규모가 적은데다 전문건설인 출신이 아니다보니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한 대표는 “전문건설인 출신이 아니라는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당시 건축기술분야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던 현재의 상무이사를 만나 함께 일하면서 기술적인 부분을 맡기고, 영업분야에만 매진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며 “당시 회사의 연매출이 30억원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운영난을 겪었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수많은 어려움을 믿음과 신뢰로 극복해 냈다.

그에게 물음표를 보내면서도 기회를 준 회사들을 위해 설사 손해를 입을지언정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결과물을 내보였다.

그렇게 그는 조금씩 업계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지만, 시련은 계속됐다.

2008년부터 부동산 시장에 불어 닥친 한파를 피할 수 없었던 것.

그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개의 건설업체가 문을 닫던 시기였다”며 “회사의 존폐위기까지 거론될 시기였고, 현상유지만 할 수 있어도 다행일 정도였다”고 말했다.

어떻게든 회사는 지켜내야 했기에 점점 개인 빚도 늘어만 갔다.

이 같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그가 보여준 신뢰 덕분이었다.

그는 “1998년부터 크고 작은 공사들을 통해 인연을 맺어왔던 국순당에서 강원도 횡성 공장 증축과 기숙사 신축을 맡아달라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줬다”며 “뿐만 아니라 저와 회사를 믿어준 AP시스템 등 여러 거래처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성산종합건설은 이미 과거가 됐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리고 마침내 성산종건은 지난해 140억여원의 연매출을 기록하는 등 설립 당시보다 4배가 넘는 성장을 이뤄냈다.



◈초심을 잃지 않은 제조업 출신 건설인의 꿈

“내 손으로 공장과 사무실을 지어준 회사가 나날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때 큰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한 대표는 인터뷰 도중 불쑥 이 같이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야 알았지만, 이는 본인의 꿈과 관련이 있었다.

그는 “지금껏 건설사를 운영해 오며 제조업체들과 주로 거래를 해 온 것도 저 스스로가 제조업 출신인데다 처음 건설업에 발을 들여놓게 된 이유가 제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토대로 지역 내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꿈이다”라며 “이를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자금 등 각종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조업체들에 저렴하게 공급하고, 그들과 함께 유대관계를 지속하며 제조업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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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수 대표이사 이력

◈출생

▲경기도 용인시(1956)


◈경력

▲㈜효림종합건설 이사(1995)

▲㈜명신종합건설 이사(1997)

▲다산건설㈜ 대표이사(2000)

▲권선중학교 운영위원장(2001~2003)

▲성산종합건설㈜ 대표이사(2003. 2~현재)

▲신용보증기금 자문위원(2011. 11~현재)

▲법무부 범죄예방협의회 수원지역 부회장(2013. 5~현재)

글 | 전승표 기자 sp4356@kgnews.co.kr

사진 | 오승현 기자 o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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