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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구 ㈜화홍운수 ’ 대표

 

“시민들을 안전하게 아무런 문제 없이 목적지에 모셔다 드리는 것이 우리의 임무죠.”

지난 1993년부터 ㈜화홍운수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상구(46) 대표가 내린 택시업의 정의다. 2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화홍운수 대표직을 맡아 20여년동안 한 길만 걸어온 그는 시쳇말로 택시업계의 ‘달인’이다. 원래 화홍운수는 이 대표 부친의 회사였다. 하지만 부친이 작고하면서 대학생 신분에서 하루아침에 회사 대표가 된 것. 모진 시간을 견디며 화홍운수를 지금의 자리로 이끈 이 대표를 만나 속내를 들어봤다.



- 화홍운수, 그리고 택시업(운수업)을 설명한다면.

화홍운수는 1976년 화성 조암면에서 설립됐다. 이후 1988년 오산시가 시(市)로 승격되며 현재의 원동 478-1 자리로 이전했다. 부친이 작고하면서 1993년, 정확히 대학교 4학년때 부터 대표직을 맡게 됐다.

당시 주위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다양했다. 호불호가 뚜렷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젊은 사람이 사장이라는 주변 시선이 따가웠다. 하지만 버티고 버티다 보니 20여년이 흘렀다. 현재는 130여명의 기사들과 60여대의 보유차량을 가진 회사로 성장했다.

택시업은 한 마디로 와일드한 업계다. 기사들의 성향이 천차만별이다. 적응하는데 쉽지 않았다. 결국은 시간이 약이 됐다.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화합’과 ‘조화’를 무기로 회사를 이끌었더니 배려한 만큼 돌아온다는 것을 배웠다. 그 결과, 화홍운수는 경기도내 190여개 택시업체 가운데 규모면에서나 재정면에서나 톱클래스 업체로 성장했다.

그리고 택시업은 단순한 기사 노릇이 아닌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사업이다. 시민들의 경제활동과 생활교통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하는 공익사업의 한 분야라고 봐도 무방하다.

택시업이 튼튼하다는 것은 경제활동이 활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택시업계가 경영난 등에 휘청이는 것은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 택시업계가 여타 대중수송의 확대로 인한 수요 감소로 최대의 경영위기 상태다. 원인과 해결책이 있다면.



택시업계의 전환기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시장은 많이 위축돼 있다.

다른 대중수송의 확대로 승객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들쑥날쑥한 유류비로 인해 택시 업계가 지난 몇 년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먼저 유류비의 안정화가 절실하다. 현재 LPG 가격은 앞날을 예측하기가 힘들다. 가격이 오를 땐 큰 폭으로 순식간에 오르지만, 내려 갈 때는 아주 적게 서서히 내려간다. 5~6년전 LPG 가격은 현재의 60% 수준이었다. 원자재가 모두 비싸다 보니 부담이 크다.

더불어 정부 규제가 너무 많다. 택시는 고급교통이다. 택시는 대중교통은 아니지만 대중을 위한 것이다.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부분은 솔직히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원과 대책은 구색맞추기에 불과하면서 우리업계에 바라는 것만 너무 많다. 정작 대중교통은 아닌데 규제 수준은 대중교통 보다 크다.

접근이 최고의 무기다.

승객들에게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물질적 서비스가 아니라 승객이 감동이 우선돼야 한다. 유통업은 승객감동 실현하고 있지만, 택시업은 아직 미비한 것이 사실이다.

항상 기사와 승객간의 유대관계를 강조한다. ‘승객≠기사’라는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서로의 이질감만 팽배해진다. 결국, 교통 산업은 바닥을 치게 될 것이다.

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야 한다. 승객은 기사를 볼 때 단순한 기사가 아닌 고마운 사람으로, 기사도 승객을 돈을 벌기 위한 수단 아닌 승객이야말로 우리업계가 발전할 수 있는 주춧돌이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 올해 내부적으로 중점 추진 과제가 있다면.



사고를 줄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3년전까지만 해도 사고가 없었는데 2년전부터 자잘한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전직원들에게 사고를 줄이기 위한 각종 자구책을 강요하고 있다.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과속금지와 과로금지 이 두 가지가 수렴돼야 한다. 더불어 우리의 사업 구역인 오산과 화성지역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승객들이 몰릴 때는 많이 몰리고 한가할 때는 매우 한가하기 때문에 지역 특성에 맞게 일조절을 할 수 있도록 선·후배 기사들간의 만남의 자리도 빼놓지 않고 있다.

또 하나는 손님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서비스 제공이다. 일례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을 만날 때 처음에는 먼저 인사하기가 어렵지만 그 다음부터는 수월하다. 계속 하다보면 몸에 익기 때문에 적어도 승객들이 우리 회사 택시를 탔을 때만이라도 기분 좋게 목적지까지 도착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마지막으로는 유니폼 착용이다. 유니폼은 통일감과 안정감을 준다. 택시업은 유니폼을 입지 않으면 다소 거칠어 보인다. 길을 가다가도 타 회사 기사분이 유니폼을 입지 않으면 그 회사 대표를 만나는 자리에서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 택시업종은 노사관계가 특히 중요하다. 화홍운수만의 노사 문제 해결책이 있는지.

우리회사 노조는 1997년에 생겼고 2000년도 들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노조 인정에 대해 고심을 많이 했다. 결국 상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노조측에서 요구하는 사항이 있으면 거부하는 자세가 아닌 이해를 하려고 노력했다. 모든 요구를 수용해 줄 수는 없어도 아무것도 지원해 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응답했다. 노조를 통해 양보하는 마음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회사측이 지원해 준만큼 노조 역시 그에 상응하는 부분을 회사에 돌려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하나는 복지다.

복지 부분은 다른 회사도 비슷하겠지만, 설과 추석, 근로자의 날, 그리고 노조창립일에는 작지만 마음이 담긴 선물을 전달하곤 한다. 최전방에서 회사를 위해 실질적인 첨병 역할을 하는 것이 기사들이기 때문에 마음과 마음의 스킨십을 위해 소소한 부분이라도 꾸준히 유지하려고 한다. 이밖에 대학생(1·2학기)과 고등학생(분기마다) 자녀를 둔 기사들에게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 끝으로, 택시를 부정적 이미지로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최근 들어 택시와 연관된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결국, 택시를 좋지 않게 보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다만, 확대 해석된 부분이 크다는 얘기를 꼭 하고 싶다. 뉴스만 보고 있으면 전국에 모든 택시 기사를 매도하는 것 같아 씁쓸할 뿐이다.

항상 승객 서비스 향상과 기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눈앞의 수익에만 급급하지 않고 택시업계의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오산과 화성에서 화홍운수 택시를 타게 되면 기사분이 먼저 인사를 건 낼 것이다. 승객들도 이에 화답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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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구 대표는

■출신

△경기 화성

■학력

△비봉고등학교(1986.02)

△수원대학교 기계공학과(1994.02)

△ 〃 경영대학원(경영학) 졸업(1998.02)

■경력

△㈜화홍운수 대표(1993.02~)

△㈔세계평화교류연구소 이사(2001.12~)

△오산시 체육회 이사(2007.01~)

△오산시 환경운동연합 자문위원(2007.02~)

△수원시 영통1동 주민자치위원장(2012.12~)

△경기도 롤러경기연맹 회장(2013.01~)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자문위원(2013.07~)

■상훈

△수원시장 표창(2009.09)

△국무총리표창(훈장)(2009.10)

△경기도지사 공로패(2010.12/2013.12)

글 | 권혁민 기자 joyful-tg@kgnews.co.kr

사진 | 오승현 기자 o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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