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창단한 극단 MIR레퍼토리는 정극위주의 공연을 주장르로 다양한 형식적 실험도 병행하고 있다. 미국와 일본에 자매극단이 있고 러시아의 아니시모프재단과 협력관계에 있으며, 창작극의 개발은 물론 체홉의 작품 등 고전의 레퍼토리화에 힘을 쓰고 있다.
연극 ‘물의 기억’은 한적한 산 속, 수몰 마을을 끼고 있는 호반의 까페 식 산장에 낯선 사내가 나타나며 마을 사람들이 잊고 있던 과거의 기억들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늘 웃고 있는 산장의 주인과 이제 막 성인식을 치른 채린은 사내가 조금 수상하다 생각하지만 곧 사내의 성품에 호감을 갖게 된다. 며칠 후, 채린의 할아버지가 사라진 마을의 동제를 준비하기 위해 내려오면서 사람들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의 과거가 하나 둘 드러나게 된다.
극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잘못된 선택으로 인생에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과 인생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일반 2만원, 학생 1만원, 사랑방회원 30% 할인.(예매 및 문의: 010-7197-0613)
/박국원기자 pkw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