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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의 ‘고군분투기’ 직장인들의 ‘웃픈’ 현실 그려

10분 / 24일 개봉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 전문대학원의 첫 번째 장편 프로젝트.

영화 ‘10분’은 ‘출근’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이들을 위한 현실밀착형 직장생활백서를 표방하는 웃기고 슬픈 드라마다. 정글같은 사회 속에 놓인 한 남자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영화는 직장을 다니거나, 안 다니거나 무조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펼쳐낸다.

방송사 PD시험의 결과를 기다리며 곧 지방 이전할 공공기관 ‘한국콘텐츠센터’에 6개월 인턴사원으로 입사한 호찬은 정사원 못지않은 성실성으로 사내에서 인정받는다.

갑작스런 TO로 직원채용공고가 나자, 부장과 노조지부장이 호찬에게 응시할 것을 부추긴다. 사무실 직원들도 호찬의 채용을 당연시하는 분위기이기에 호찬 역시 그 동안 정리해둔 PD시험준비 자료까지 여자친구에게 넘겨주면서 안정된 직장으로의 입성을 고대한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모 여직원이 낙하산으로 입사하게 되면서 호찬은 혼란에 빠진다. 응시를 부추긴 노조지부장과 직원들 마저 놀라운 친화력을 보이는 신입에게 좌지우지되며 호찬이 한낱 인턴이었음을 뼈저리게 깨닫게 한다.

그러던 어느날, 신입이 준비 부족으로 부서의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을 망쳐놓는다. 설상가상 호찬에게 잘못을 돌리던 신입은 갑작스레 퇴사해 버린다. 그러자 부장은 호찬에게 정규직을 제안한다.

영화의 제목인 ‘10분’은 부장이 호찬에게 주는 선택의 시간이다. 호찬에게 부장이 준 10분은, 부장이 그에게 두는 가치의 정도일 수 있다. 더불어 ‘10분’은 사람이 결정을 내릴 때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이며, 시간의 제약이 주는 영화적 긴장감을 유지하는 장치가 된다.

직장 초년생이 겪는 고군분투를 놀랍도록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는 보는 이에게 ‘나의 이야기’라는 강렬한 공감대를 끌어낸다. 생활밀착형 유머와 촌철살인적인 대사들은 쉴 새 없이 폭소와 씁쓸한 웃음을 오가게 만든다.

하지만 한편으로 영화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취업 준비생과 어차피 사는 거 다 똑같다며 자위하는 직장인들이 현재 자기의 모습을 곱씹게 한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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