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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하는 시신과 구급차 ‘동승’ 장례식장에

운구차·유골함 등 현장 지원 안돼… 유가족 ‘분노’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이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정부가 약속했던 운구차를 지원하지 않고 부패된 시신과 유족을 구급차에 탑승시켜 이송하는 상식밖의 처리절차로 유족들의 항의와 분노를 샀다.

특히 정부가 장례절차를 진행한 희생자들의 경우 임시유골함을 만들어 보관하기로 협의를 마쳤으나 안산시 담당직원은 임시 유골함에 대해 전달받은 것이 없다며 임시유골함에 대한 안내를 거부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23일 유족들과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합동대책회의는 시신 1구당 상조회사측이 제공하는 운구차량을 이용해 안산 등 지역별 장례식장까지 이동한 뒤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하는 장례 지원계획을 마련해 유족들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오전 목포기독병원에서 DNA 검사와 시신검안을 마친 희생자 유족들은 장례식장 이동 시 유족들이 동석한 가운데 시신을 구급차에 실고 장례식장까지 이동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유족들은 5시간에 달하는 이송시간 동안 이미 부패가 진행중인 자녀의 시신과 이동하라는 설명에 서러움과 분노감을 느꼈다고 반발했다.

유족 K씨는 “병원측이 앞서 신원확인 절차를 마치고 검안을 진행한 다른 유족들도 운구차가 아닌 구급차로 이동했다”고 밝혀 다른 유족들의 당황도 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병원 관계자는 “시신이 병원에 들어오면 검안을 마치고 장례식장까지 구급차로 이동하는 일반적인 절차만 생각한 것 같다”며 “희생자들 시신과 관련해 병원측이 임의 결정한 것은 없고, 희생자 시신은 상조회사를 이용해 이동해야 한다는 정부측 요구는 전달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장례절차를 진행한 유골들은 안산 와동실내체육관에 임시유골함을 만들어 보관하다 모든 희생자의 유골이 모인 뒤 합동영결식 등을 치르기로 정부와 합의했지만 안산시 일부직원은 이조차도 파악하지 못한 채 “임시유골함에 대해 들어본 적 없고, 그동안 유족들은 평택시 서호추모공원 납골당에 안치한 것으로 안다”는 억지답변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진도=김태호·김지호기자 t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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