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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암살 사건 둘러싼 암투와 음모

‘역린’ 30일 개봉

 

현빈·정재영·조정석 등
충무로 최고 캐스팅 관심

현빈, 첫 사극 도전 주목
조선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정조 암살 사건 소재 다뤄

 



최근 한국 영화 흥행 공식의 하나는 충무로 대표배우들의 멀티캐스팅. 영화 ‘역린’은 이런 점에서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평가된다. 2012년 ‘도둑들’, 2013년 ‘관상’에 버금가는 충무로 최고의 캐스팅은 이미 제작 단계부터 국내 언론과 영화 팬들의 폭발적인 기대를 받고 있다.

군 제대 후 첫 스크린 복귀이자 연기 인생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정조’역의 현빈을 시작으로 정조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필하며 왕의 서고를 관리하는 ‘상책’ 역은 뛰어난 캐릭터 몰입력과 연기력으로 스크린을 압도하는 배우 정재영이 맡았다.

정조를 암살해야 하는 조선 제일의 살수 역은 충무로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조정석이 분했다. ‘건축학 개론’과 ‘관상’등 스크린에서 웃음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아 온 조정석은 어려서부터 잔혹한 킬러로 길러진 살수 역을 통해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카리스마로 관객 앞에 선다.

이를 비롯해 살수를 길러내는 비밀 살막의 주인 ‘광백’ 역에 연기파 배우 조재현, 궁의 최고 야심가 ‘정순왕후’ 역에 악역으로 새로운 연기 변신에 도전하는 배우 한지민이 나섰다. 또 아들 정조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혜경궁 홍씨’ 역에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김성령, 역모를 밝히기 위해 힘쓰는 금위영 대장 ‘홍국영’ 역에는 박성웅, 비밀을 품고 궁에 들어온 세답방 나인 ‘월혜’ 역에 정은채가 나서 이름만으로도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

영화 ‘역린’은 정조 즉위 1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과 역사 속에 감춰졌던 숨막히는 24시간을 그렸다. 스토리의 모티브는 1777년 7월 28일에 벌어진 ‘정유역변’이다.

정유역변은 정조 즉위 1년인 1777년 7월 28일 밤, 침전인 존현각에서 평상시처럼 책을 읽고 있던 정조가 지붕 위에서 정체 모를 소리를 듣고, 홍국영을 통해 수사한 끝에 자객이 침투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이에 연루된 모든 사람들을 벌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자객이 왕의 침전 깊숙이까지 숨어 들었다는 점에서 조선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암살 사건으로 전해진다.

역사에 기인한 극의 이야기와 함께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 투하츠’ 등 작품성은 물론 흥행성을 인정받은 드라마를 연출 해 온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도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정적인 느낌 안에서도 긴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이미지, 묵직한 드라마에 더해진 긴박감 넘치는 액션,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만들어내는 그의 연출은 이번 영화에서도 빛을 발한다.

매력적인 스토리를 가진 왕인 정조는 그간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져 온 만큼 이번 영화의 주요한 관람 포인트는 영화를 통해 새롭게 탄생한 정조의 모습이다. ‘역린’의 정조는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정조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한 감독과 배우 현빈의 노력이 각별해 보인다. 정조에 관한 책을 읽고 검술, 활쏘기, 말타기 등 액션 연기에도 도전하며 캐릭터를 완성한 현빈의 정조는 오는 30일 그 베일을 벗는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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