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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농민과 어민들의 소득증대 및 국민 경제의 균형있는 발전은 물론, 우리 농수산식품의 글로벌화를 위해 세계 곳곳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이 있다.

지난 1967년 농어촌개발공사로 발족한 이후 농림수산식품의 해외수출과 국내 유통구조 개선, 수급 안정, 식품산업 육성을 전담하고 있는 준 정부기관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그 곳이다.

aT는 지난 2012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 사명을 변경하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글로벌 농수산식품 산업육성 전문 공기업’으로 새로운 비전을 수립, 우리 농업의 성장동력이 될 농수산식품산업지원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등 차별화·전문화된 사업구조와 기능으로 국민의 건강한 식탁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 2011년 10월부터 aT를 이끌어 오고 있는 김재수(57) 사장이 있다.

그는 1977년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농업관측과 농가소득, 농산물유통 업무 등을 담당했으며, 종자관리소장과 주미 대사관 농업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및 농촌진흥청장과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을 역임하는 등 40여년간 농수산업 분야에 몸을 담아온 전문가다.

aT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농산물 유통개선과 수출촉진, 식품산업육성, 농산물 가격과 수급안정 업무 및 본격적인 시장개방에 맞서 우리 농수산식품 수출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20여년간 30억 달러 수준에 머물던 농산품 수출액은 80억 달러를 넘어섰고, 곧 100억 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우리 농수산식품의 수출 증대를 위해 전 세계를 직접 찾아다니며 불철주야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김재수 사장을 만나봤다.



- 지난해 엔저와 유럽의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우리 농식품의 수출이 부진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 수출실적(수산물 제외)은 총 57억2천만 달러로, 전년대비 1.4% 증가했지만, 대내·외 수출여건 악화로 당초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신선농식품은 11억8천만 달러로 2012년 대비 9.4% 증가했지만, 가공식품은 0.5% 감소한 45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부진 이유로는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의 영향으로 원·엔화 환율이 급락해 주요 수출품목인 화훼와 막걸리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대일 수출에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 유제품 및 인삼 등의 수출이 급증하며 수출부진을 떨쳐낼 수 있는 길이 보이고 있다. 홍콩도 모든 식품이 무관세인 특징을 바탕으로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전반에서 활발한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ASEAN도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출비중(17.2%)을 차지하고 있고, 이슬람권 시장도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식문화와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aT에서 추진해온 한국 할랄(Halal)의 말레이시아 정부인증기관(JAKIM) 인증과의 동등성 인증으로, 앞으로 이슬람권으로 수출을 희망하는 업체의 할랄인증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aT는 우리 식품업체의 할랄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할랄식품전문 박람회 참가지원과 한국할랄제품 홍보, 할랄바이어 초청상담회 개최, 시장특성에 맞는 수출유망품목 발굴 등을 통해 한국식품의 수출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 일본의 대체시장으로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대 중국 농산물 수출확대를 위한 전략이 있다면.

중국은 지리적·문화적 근접성 및 식문화의 유사성과 시장구매력 및 향후 잠재성 등을 고려해 볼 때 조만간 일본을 능가하는 우리 농식품 수출의 가장 큰 시장으로 부상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특히 최근 중국 내 도시화 확대와 중상위 소비층 증가, 한류 붐 확대, 중국관광객의 증가, 위안화 절상 등의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수출을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1선 도시와 연해지역의 고소득 도시소비자들은 식품안전과 건강에 관심이 높아 수입식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으며, 충칭과 청두 등 중서부내륙지역 개발이 가속화됨에 따라 이들 지역의 수출가능성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에 올해 aT의 대중국 수출확대의 관건은 ‘내륙시장 개척’이다. 현재 중국 내륙시장은 꾸준한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수준 향상으로 수입식품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나 우리 농식품 진입이 더딘 편이기 때문에 중서부 내륙지역의 소비패턴의 변화와 동향을 미리 파악하고 식품소비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우리 농수식품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 오는 10월 완공 예정인 aT의 칭다오 농식품 물류기지처럼 이를 플랫폼으로 활용한 물류인프라를 통해 원스톱 수출지원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 중으로 기획바이어 초청사업으로 중국지역 대형유통업체 바이어를 국내로 초청해 중소 식품수출업체와 1:1 매칭을 통한 대규모 수출상담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지난 3월에 개소한 농식품 수출 통합 상담창구인 ‘농식품 수출애로상담실’과 ‘수출정보 119콜센터’ 운영 등을 통해 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중국시장 정보를 제공해 나가겠다.



- 한·중FTA 체결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농식품을 수출을 위한 선결과제가 있다면.

현재 수출대표품목 중 하나인 김치의 경우, 김치의 위생기준을 중국 절임식품인 파오차이 위생기준을 적용함으로써 한국산 김치 수출이 제한되고 있는 사례를 들 수 있다. 또 신자원식품으로 분류되는 인삼의 경우도 복잡한 통관절차와 최소 2년에 달하는 비준문서취득기한이 수출에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에 대한 농식품 수출을 확대하려면 먼저 우리 농식품의 중국수출에 있어서 문제점이 무엇인지, 또 어떤 제품을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할 것인지를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에 aT는 지난 4월 9일 중국 상하이에서 국내 수출업체와 연구기관과 학계 등 전문가 및 현지 수출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중국시장을 진단하고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색하는 ‘대중(對中) 수출확대 전략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중국 현지 수입유통 관계자들의 시각에 비친 중국 내 수입·유통되고 있는 한국식품의 문제점과 미흡한 점, 수입상 애로사항 등을 면밀히 파악해 도출한 결과들을 향후 중국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중국시장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현지 식품연구소 설립 및 각 지역별 수출유망품목을 중점 발굴하고, 상품화해 수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 농식품 수출은 식품산업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영세한 국내 중소 식품외식업체를 육성하기 위한 방안은.

식품외식산업은 중소기업의 활성화와 고용증대, 일자리 창출, 골목상권 활성화 등 창조경제의 핵심가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앞으로의 농업은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생산위주의 산업에서 벗어나 첨단과학과 융·복합기술을 통해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식품외식산업이다.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현재 약 5조4천억 달러(2012년 기준)에 불과하지만, 오는 2016년에는 약 6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국내 식품·외식시장은 50인 미만의 식품제조업체가 80%를 차지하는가 하면, 전체 외식업체의 90%가 5인 미만인 영세사업체로 집계되는 등 국내 식품산업의 경쟁력은 아직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aT는 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K-FOOD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 전문성이 떨어지는 중소 자영업자들이 K-FOOD 지원센터를 활용해 창업과 메뉴개발, 고객서비스 향상, 해외진출지원 등을 컨설팅 받아 현장의 문제들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는 기업경영 대한 진단과 처방, 맞춤형 지원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취약한 중소식품기업 지원을 위한 종합진단 창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창업컨설팅도 신규로 도입해 5년 미만, 매출액 5억원 미만의 창업업체가 사업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시장조사와 사업타당성 분석, 공장설립 등 사업개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 올해 aT의 주요 역점사업은.

먼저, 농산물 유통개선을 위한 종합지원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5월 발표한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대책에 따라 직거래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올해 직거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유통혁신을 위해 자금과 컨설팅, 홍보 등 종합지원체계를 활성화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의 매출목표 2조원을 달성해 국내 대표 신(新) 유통경로로 육성하겠다. 또 유통비용 절감을 위한 도매시장 유통개선과 물류효율화 지원, 산지유통조직 규모화, 불공정거래 예방활동 강화에도 힘쓰겠다. 이와 함께 농식품 수출증대를 통해 우리 농식품 산업의 글로벌화를 이룰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엔화약세 현상과 지속적인 세계 경기침체에도 불구, 농식품 수출은 수산물을 포함해 총 79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경쟁력 있는 우리 농식품의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특히 동남아 시장이 할랄식품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매년 30%씩 늘고 있는 할랄시장과 같은 신규시장 개척과 글로벌 스타상품 개발 등 현지인들의 식문화 속으로 파고들 수 있는 다양한 수출전략을 통해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의 시대를 열겠다. 마지막으로 식품산업 육성을 통해 농어업의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겠다. 경쟁력 있는 식품산업의 발전은 국내 농수산물의 판로확대 뿐만 아니라 고용창출을 통해 농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 따라서 aT는 농업과 식품산업의 연계를 위해 국내산 외식 식재료의 수요기반 조성과 국내 식품외식기업의 해외진출지원, 전통식품의 소비촉진 및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해나갈 것이다.



대담 | 최정용 경제부장 wesper@kgnews.co.kr

정리 | 전승표 기자 sp4356@kgnews.co.kr

사진 | 박종민 기자 esky083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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