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경선 주자인 김진표·원혜영 의원과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8일 TV 토론회에서 설전을 벌였다.
이날 세 후보는 ‘세월호 참사’, ‘무상버스 논란’, ‘론스타 사건’ 등 각 경선 후보와 얽힌 예민한 사안들도 서슴지 않고 파고들며 날 선 공방전을 벌였다. 특히 이 가운데 원 의원은 두 경선 후보를 토론회 내내 몰아세우며 저격수 본능을 드러냈다.
원혜영 의원은 토론회 내내 공격을 주도했다.
원 의원은 김상곤 전 교육감을 겨냥해 “경기도 교육청의 지난해 재난안전교육예산이 1천3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한 푼도 없다. 이런 소홀함에 비극이 생겼다”라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전 교육감으로서 세월호 참사 초기 ‘전원구조’라는 오보를 제공한 교육청의 무능한 대처가 ‘탁상행정 탓’인지, 아니면 ‘교육감 부재’가 원인인가”라고 추궁했다.
특히 “김 전 교육감이 ‘무상버스’가 ‘공짜버스’와 다르다고 하는데 저는 한글과 한자의 차이점밖에 모르겠다”라며 감정 섞인 공약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원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서는 “발표한 안전 대책 11쪽 가운데 어디를 봐도 관료시스템에 대한 지적과 대책이 없다”라며 전날에 이어 부패한 관료 집단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공세를 연 일 이어갔다.
김 의원도 김 전 교육감의 공약에 대한 공세를 폈다.
김 의원은 “시화호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하겠다고 했는데 1조7천억원이 드는 대형사업에 과연 투자할 기업이 있느냐”며 공약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김 전 교육감이 “시화호 호수가 아닌 간석지를 임대하는 것으로 설치비용이 줄어든다”고 답변하자 김 의원은 “전문가들이 과연 그렇게 생각하는지 걱정된다”라며 비아냥 섞인 반응을 감추지 않았다.
감정적인 공세가 이어지자 이번에는 김상곤 전 교육감이 반격에 나섰다.
김 전 교육감은 김진표 후보를 향해 “2003년 ‘론스타 먹튀 사건’ 당시 김 의원은 재경부 장관으로 론스타에 매각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했고 처음으로 공론화시킨 당사자다”라며 몰아세웠고, 원 후보에게는 “용산 참사, 쌍용차 사건 발생 당시 원 후보가 민주당 원내대표직을 맡았지만 제1야당의 역할을 못 했는데 리더십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며 두 후보의 과거 이력에 대해 비판했다.
/홍성민기자 h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