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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지성의 계보를 추적한 우리 고전 해설서

 

저자 노관범은 전통과 근대의 분단 체제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지성사를 창조적으로 다시 사유하는 것을 필생의 화두로 삼은 패기 넘치는 역사학자다. 1714년에서 1954년까지 전환기 우리 고전에서 발굴한 뜨겁고 매혹적인 역사적 현장들을 담은 이 책에서는 18세기를 대표하는 지식인 홍대용과 박제가 외에도 오광운, 김려, 이상수, 김창희, 황병중, 권도용, 이관구 등 새로운 지식인들의 이름이 수없이 등장한다.

이 책은 역사적 상상력을 통해 과거를 끊임없이 지금 여기와 연결하며 우리 고전을 21세기 판본으로 업그레이드한 우리 고전 해설서다. 또한 고전 읽기와 역사 평설의 통합으로 탄생한 새로운 조선 고전 평설서이며 전환기 지성의 계보를 추적한 지식 로드맵이기도 하다.

미얀마에 대한 한시가 담긴 조수삼의 ‘추재집’에서 제주학의 거장 김석익의 ‘탐라기년’까지 희소가치가 높은 50점의 도판은 읽는 재미와 이해도를 더한다.

전통과 근대의 이분법적 대립을 강요하는 낡은 사유를 극복하고 창조적인 학문을 하겠다는 다짐을 했던 저자였지만, 조선 말 한문 문집의 세계와 근대 초기 신문, 잡지의 세계는 너무나 달랐다. 그러나 전통과 근대의 끊어진 다리를 이으려는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 속에서 웅변하고 통곡하고 환호하는 뜨거운 한문을 배울 수 있었다.

우리 옛글에는 인간과 역사의 아우성이 가득했고, 사서삼경이나 당송팔가의 한문으로 환원될 수는 없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온갖 희로애락이 담겨 있었다. 이 책에 수록된 50가지 글들이 그런 글로서, 각각은 시대의 기쁨과 시대의 슬픔이 담겨 있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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