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을 통한 중국인의 해외 쇼핑이 급증하고 있지만, 한국 전자상거래 업계는 제대로 대응을 못 해 수출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은 2008∼2013년 연평균 142.7% 성장, 지난해 7천637억 위안(125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인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해 해외에서 직접 구매한 금액은 지난해 2천160억 위안(35조6천억원), 이용자는 1천800만명에 달한다.
오는 2018년에는 해외 직접 구매액이 1조 위안(164조7천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환경변화에도 한국 업체들은 중국인 전용 홈페이지나 1대1 온라인 상담 서비스를 갖춘 곳이 없다고 무협은 지적했다.
실제 현재 한국업체들의 사이트들은 외국인에게 이메일로만 상담하고 있어 답변을 주기까지 1∼2일 가량 걸리고 있다.
이는 중국어로 실시간 상담을 하는 미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아마존은 한국 사이트와 달리 회원 가입을 위한 인증 절차가 없고, 필수 입력 정보는 3개(아이디, 비밀번호, 이메일 주소)에 불과하다.
반면, 한국 업체는 국적과 주소, 생년월일 등 6∼8개의 필수정보를 요구하고 있어 회원 가입 절차가 까다롭다.
또 아마존이 주문 후 해외 배송을 끝내는데 2∼4일 걸리는 반면, 한국 사이트는 최장 15일까지 소요된다.
최용민 무협 베이징지부장은 “중국 정부가 세원 확대와 무분별한 해외 원정쇼핑을 억제하기 위해 온라인 직접구매를 장려하는 추세”라며 “이를 수출 증대로 활용할 수 있는 한국 업체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무협은 해외 소비자의 직접 구매 수요을 충족하기 위해 다음달 초 해외직판 전문 쇼핑몰(Kmall24.com)을 개설할 예정이다.
/전승표기자 sp4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