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처리업체가 임야에 양파 등 야채 찌꺼기를 대량으로 불법매립해 말썽을 빚고 있다.
12일 여주시 금사면 주민들과 경찰에 따르면 성남 소재 Y폐기물업체가 지난해 초부터 외평리 3천여㎡의 임야에 양파 등 야채 찌꺼기 100여t을 불법 매립해 왔다.
이 과정에서 업체 측은 토지 소유주로부터 정상적인 동의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현장은 음식물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가 하면 각종 오수가 인근 실개천을 통해 남한강과 연결된 금사천으로 흘러들어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각종 해충까지 들끓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보건위생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정이 이런데도 현장은 오수방지시설 등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Y업체 관계자는 “주민 정모씨가 거름으로 사용하기 위해 회사에서 야채 찌꺼기를 가져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업체가 일주일에 1~2번 인적이 뜸한 야간을 이용해 음식물 찌꺼기를 불법 매립해 왔다”고 주장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조사에 나선 이천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초 이 같은 불법 매립사실을 확인했다.
문제가 되자 여주시는 이달 초 경기도 특별사법경찰에 Y폐기물 처리업체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이천환경운동연합 김미야 사무국장은 “이 같은 불법매립이 1년6개월 동안 장기간 이뤄져 왔는데도 당국이 조치를 미룬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Y업체 관계자는 “최근 여주시로부터 원상복구명령을 받았다”며 “이른 시일 안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버려진 야채 찌꺼기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고의성이 있는지 등이 확인돼야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할 수 있다”며 “정확한 위법사실 여부는 수사결과가 나와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주=심규정기자 shim6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