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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물들이는 화려한 꽃들의 유혹

롯데갤러리 안양점
18일부터 ‘화양연화’展
꽃 전문 작가 7명 초대
인간사 등 다양한 주제
작가 감성 함축적 전달

 

롯데갤러리 안양점은 꽃이 만개하는 5월을 맞아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화양연화(花樣年畵)’展을 개최한다.

꽃이라는 소재는 그 모양과 빛깔, 향기뿐 아니라 개화와 낙화라는 상반된 이미지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술의 소재로, 또 작가의 감성을 가장 잘 전달 할 수 있는 친밀한 대상으로 사랑 받아 왔다.

일년 중 5월은 꽃이 가장 아름답게 빛을 발하는 시기다. 마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만개하는 화려한 꽃에 비유한 ‘화양연화’와도 같은 계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꽃을 소재로 작품을 제작하는 7명의 작가(김근중, 김창겸, 양승수, 장준석, 정원연, 허윤희, 홍지윤)가 초대됐다.

김근중 작가는 ‘존재’(natural Being)라는 화제(畵題)로 변함없이 작업한다. 장식성이나 구도의 자율성 못지 않게 해학성(諧謔性)까지도 아우른 그의 화조도(花鳥圖)는 만발한 꽃과 아직 필 듯 말 듯한 꽃봉오리, 말풍선, 고개를 숙인 꽃들로 구성돼 있다. 정면을 향한 꽃의 화려한 자태가 연상시키는 ‘욕망과 화사함’은 마치 우리 인간사의 색정(色情)과 욕망(慾望)을 대변하는 상징으로 읽혀진다.

김창겸 작가의 작업은 ‘이미지와 실제’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이미지의 합성과 편집을 통해 일련의 가상 현실을 창조해낸다. 그리고 그의 작업은 현실이나 실제를 의식하는 감각과 인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확장을 주지시킨다. 그는 디지털 매체를 통해 내면 깊숙한 곳에 침잠(沈潛)하고 있던 자아와 타인들이 함께 소통하며 공존할 수 있는 가상의 현실, 즉 현실 속 유토피아의 가능성을 상상한다.

양승수 작가는 예술과 비예술간의 경계를 없애고, 각 장르의 요소들을 통합하는 것을 작업의 큰 목표로 삼고 있으며, 방법적으로는 뉴미디어에 기반을 둔 테크놀로지 성격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영상으로 보이는 가상공간과 입체나 오브제로 드러나는 현실공간, 이 두 세계간의 모호한 경계를 네트워크화된 공존의 상태로서 가시화하고 있다.

 


장준석 작가는 사회의 통념과 관념적 자유의 경계선상의 모토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소재로 꽃을 선택한다. 그에게 있어서 꽃이란 아름다움과 판타지의 대명사이자 인간이 갈망하는 이상적 자유와 내재된 욕망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관습적인 매개체다. 장준석은 작품을 통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며 두 요소의 경계를 양분화해 일어나는 충돌과 융합을 실험한다.

정원연 작가는 여러 가지 관계와 기억의 형태를 끈을 매개로 표현한다. 끈을 얽는 뜨게질 행위와 꽃의 형태로 만들어진 레이스를 통해 작가는 고통, 슬픔, 상처의 기억을 이야기하며 살아있음의 여러 감정과 형태를 이미지화 한다.

허윤희 작가는 목탄을 주된 재료로 사용한다. 목탄은 잘 정착되지 않고 시간의 흐름과 함께 먼지로 사라지게 되며, 섬세하고 연약하다. 그것이 그녀가 작품으로 표현해내고자 하는 전체적인 성격과 잘 맞아떨어진다. 근원적인 것들에 대한 물음과 답을 찾아가는 과정의 흔적 자체가 그녀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홍지윤 작가의 작업은 동양 시학의 정서로 시를 자작(自作)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즉, 자아와 대상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로 보는 시각을 통해서 자작한 시를 다양한 매체와 교차적으로 결합하고 편집해 공감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미술과 인문(人文)의 융합을 추구하는 그녀의 작업 방식은 삶의 가치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기록하기 위함이다.

/이동훈·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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