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지난 2009년 주민직선제 도입 이래 가장 많은 7명의 후보가 나서는 다자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특히 단일화를 이룬 진보진영과 대조적으로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불발돼 역대 최다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18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5일 김광래 경기도 교육의원과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등 2명이 후보 등록한 데 이어 16일 박용우 전 송탄제일중 교사, 정종희 전 부흥고 교사, 조전혁 전 국회의원, 최준영 전 한국산업기술대 총장, 한만용 전 대야초교 교사 등 5명이 후보등록 서류를 제출했다.(가나다순)
진보 측 단일 후보인 이재정 후보는 김상곤 전 교육감의 혁신학교와 무상급식 등의 정책을 계승·보완하는 공약으로 ‘진보세력’의 교육감직 수성에 나선다.
반면 단일화를 논의하던 보수성향 후보들도 합의에 실패, 전날 김광래 후보에 이어 독자 출마 길을 선택했다.
우선 지난 2010년 선거에서 11.4%를 얻었던 한만용 후보가 등록, 세번째 도전에 나섰다.
예비후보로 나서지 않다가 곧바로 후보 등록한 한 후보는 “정치인들이 교육까지 잠식하려 한다”며 “무너진 경기교육을 다시 바로잡고자 출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상곤 전 교육감이 포퓰리즘을 교육에 이용했다”며 “진보·보수 진영 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정상적인 교육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유교원조합 전국위원장을 지낸 박용우 후보는 “학생인권 조례로 학교현장이 파탄에 이르렀다”며 “현장교사 출신으로 교육혁명, 선거혁명, 경기교육 정상화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화된 교육행정, 무너진 교육현장을 좌우 이념 프레임의 덫에서 벗어나 순수 교육자로서 바로 잡겠다”는 의욕도 보였다.
조전혁 후보는 “보수진영 후보의 상징인물로 부각됐다”며 “진보 교육감이 망쳐놓은 경기교육을 되살릴 적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일화가 성립되지 않은 상태로는 진보진영과 대결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후보등록 이후에도 단일화 참여 의지를 내비쳤다.
최준영 후보는 “경기교육감은 4년간 50조원을 사용하는 막중한 자리”라며 “학업성취도 최하위의 침체한 경기교육을 인성과 창의교육으로 다시 살리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사 여론조사가 발표되면 자연스럽게 단일화를 위한 협의가 진전될 것”이라고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도 보였다.
중도를 표방하며 진로교육을 강조한 정종희(51·전 부흥고 교사) 후보는 “세월호 참사는 단원고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교육의 허점을 반영한 사고”라며 “교육감이 되면 가장 먼저 단원고의 상처 치유와 안산 지역민의 사기 진작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권진수 전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은 “보수 단일화의 밀알이 되겠다”며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