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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풍으로 승화된 장승업의 예술혼

道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
삶·고뇌 모티브 창작 작품 ‘화풍’
순수한 예술혼 창작무용으로 부활

 

경기도립무용단은 오는 30일과 31일, 오원 장승업의 예술가로서의 삶과 고뇌를 모티브로 창작된 작품 ‘화풍’을 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조선왕조 3대화가로 알려진 오원 장승업은 호방한 필묵법과 정교한 묘사력으로 생기 넘치는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러나 김홍도 신윤복과는 대조적으로 그는 일체의 세속적 관습을 거부하며 야인으로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화풍을 탐구했다.

장승업의 일생을 이미지텔링 한 도립무용단의 ‘화풍’은 총 7장으로 구성됐다. 각 장은 붓을 휘두르는 ‘화휘(畵揮)’, 그림의 품격을 다룬 ‘화격(畵格)’, 그림을 그리는 올바른 도 ‘화도(畵道)’, 그림 속의 뜻 ‘화의(畵意)’, 그림 가장자리에 번지는 먹물을 표현한 ‘묵훈(墨暈)’, 먹을 다시 묻히지 않고 한 번에 그린 ‘일필(一筆)’, 사계도 ‘생사일여(生死一如)’로 표현된다.

자연을 화폭에 옮기며 장승업이 자신의 화풍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소재로는 사군자가 사용됐다. ‘화격’, ‘화도’, ‘묵훈’, ‘일필’의 각 장을 통해 표현되는 매화·난·국화·대나무의 이미지는 화려함과 장중함을 오가며 무대 위를 수놓는다.

 

2장 ‘화격’은 바람에 흩날리는 매화 꽃잎들이 한데 어우러졌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는 모습으로, 여성 무용수들의 군무와 양 손을 통한 섬세한 표현력이 인상적이다. 3명의 남성 무용수가 보여주는 ‘화도’의 난의 모습은 사방으로 펴져나가는 그 향기의 흐름과 함께 바위에 홀로 핀 고고함을 느끼게 한다.

‘묵훈’의 국화는 ‘매화’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무수한 작은 잎사귀들이 한 송이의 꽃을 이루는 국화의 모습은 수려함과 엄숙함이 교차하며 신비로움을 품는다. ‘일필’은 흘들리다가도 제자리로 돌아오는 대나무의 형상이 동선을 최소화한 무용으로 표현되며 뚜렷하게 이미지화 되고 있다.

도립무용단 관계자는 “권력과 관습에 속박 받지 않겠다는 오원 장승업의 순수한 예술혼을 2014년 5월 무대 위에서 창작무용으로 표현하게 돼서 흥미진진하다”면서 “장승업이 화선지 위에 인생행로 발자취를 그렸던 것 처럼, 그의 작품들을 무대 위에 몸으로 실현해 내겠다”고 말했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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