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企중앙회, 중소 제조업체 300곳 조사결과
최근 3년 동안 제조원가가 올랐는데도 대기업 납품 단가는 제자리에 머물러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이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중소 제조기업 300곳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의 제조원가는 2012년과 비교해 2013년 5.7%, 2014년 7.2%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항목별로 재료비가 2012년 대비 2014년에 5.7% 상승했고, 노무비 9%, 경비 7.9% 증가했다.
제조원가가 오른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인상’이 44.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인건비 인상’(37.2%)과 ‘생산비 인상’(11.2%) 순이었다.
반면, 중소기업이 대기업 등에 납품하는 단가는 2012년을 기준으로 2013년 0.8%, 2014년 0.4%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영세업체에서는 납품 단가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중견기업→중기업’ 등 3단계 이상 하청을 받는 영세업체들의 납품 단가는 2012년과 비교해 2013년 0.1%, 2014년 0.4% 떨어졌다.
이같은 납품 단가가 ‘적정하지 않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무려 61.7%에 달한 반면, ‘적정하다’는 대답은 38.4%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이 적정하다고 보는 납품 단가 인상률은 평균 15.7%였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납품 단가를 올려달라고 요청해도 성사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인상 요청이 아예 거부된 비율은 9.8%였고, 인상을 논의했으나 합의가 되지 않은 비율도 28.2%, 일부 수용된 비율은 53.4%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부 수용된 비율은 8.6%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에 바라는 점으로 ‘일정 기간 일감 보장’(34%)과 ‘납품 단가 제값 책정’(32.7%), ‘납품 대금 현금 결제’(16.3%) 등을 꼽았다.
이어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30%)과 ‘주기적 납품단가 조사’(25.3%), ‘단가 후려치기에 처벌 강화’(21.7%)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전승표기자 sp4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