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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고장 잦은 장비 무시 대우건설 ‘안일함’ 화 불러

수원 광교 크레인 붕괴 人災
작업자 장비교체 요구 무시

 

<속보> 지난 24일 수원 광교신도시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 붕괴사고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본보 2014년 5월 25일자 22면 보도) 사고를 낸 타워크레인이 10여년전 제작돼 수입된 노후장비로 지속적인 고장에도 불구, 사고 당일 타워크레인 기사는 장비결함조차 모른채 처음 해당작업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장비 노후화와 결함 등에 따라 계속된 부품 교체 등의 요구를 무시하고 작업에만 열을 올렸다는 주장마저 제기돼 ‘안전불감증에 따른 인재(人災)’가 또 한번의 참사를 불렀다는 비난마저 이어지고 있다.

26일 건설기계노동조합 경기지부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수원 이의동 광교신도시 C5블록 대지 2만2천416㎡, 연면적 1만3천138㎡ 지상48층, 지하4층 규모로 푸르지오주상복합아파트를 오는 2015년 8월 준공을 목표로 시공 중이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지난 1월부터 크레인 작업자와 노조 등에서 장비 노후화와 유압장치 결함 등의 문제에 따라 계속된 부품교체 요구에도 불구, 이를 무시한채 공사에만 열을 올렸다는 크레인 기사들의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이번 사고 크레인은 지난 2000년대 초반 중국에서 제작된 크레인으로 2010년 H무역이 수입한 이래 마스타 볼트가 빠지는 등의 결함으로 크레인 기사들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문제의 사고 크레인은 2010년과 2011년 각각 4차례와 3차례나 문제가 발생해 수리를 진행했던 노후장비로 정밀진단 등 종합 점검이 필요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어서 시공사측의 허술한 관리감독이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건설노조 경기남부타워크레인지부 관계자는 “사고위험성이 높은 마스타 인상작업 등 안전성이 요구되는 작업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사고 크레인은 4년전 중고로 수입된 장비로 각종 문제가 잇따랐고, 수입당시 서류만 검토하고 통과시키는 형식승인도 문제”라고 말했다.

보건안전공단의 한 교수는 “크레인의 안전관리 업무를 공공기관이 아닌 5개 민간업체에 위탁, 점검하다보니 까다롭게 검사하면 일감이 끊기는 만큼 업체의 눈치를 보게되고 현장에서는 매년 타워크레인 전도사고로 아까운 목숨을 빼앗고 있다”며 “노후장비의 결함에 따른 발생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안전점검 강화를 담은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대우건설측은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하고 현장 사무실을 찾아 답변을 요구했으나 이를 회피했다.

/김태호기자 t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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