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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친 형사 VS 정체불명의 목격자… 숙명의 대결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끝까지 간다’ 29일 개봉

형사가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려

어머니 관에 시체를 숨기는데…

예측불허 전개·긴장감 조성

제67회 칸 영화제 초청

“매우 정교하고 유쾌” 평 받아

이선균·조진웅 호흡 돋보여

 

 



누구나 실수는 한다. 그러나 그 실수가 감당하기 힘든 것이라면,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무너트릴 만큼 거대한 것이라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한 순간의 실수로 시작된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끝까지 간다’가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아내의 이혼 통보, 갑작스런 내사 소식까지, 스트레스 폭발 직전의 ‘고건수’(이선균)는 어머니의 장례식 날, 급한 연락을 받고 경찰서로 향하다 실수로 사람을 치는 사고를 일으키고 만다.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을 어떻게든 모면해야 겠다고 결심한 건수는 시체를 누구도 찾을 수 없는 곳, 바로 어머니의 관 속에 숨기고 사건의 은폐를 시도한다.

그러나 곧 경찰 내부에서 실종 및 뺑소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고, 설상가상 사건의 모든 걸 알고 있다는 정체불명의 목격자 ‘박창민’(조진웅)이 등장하면서 건수의 상황은 예측할 수 없는 위기로 치달아 간다.

영화는 제67회 칸 영화제 ‘감독 주간’ 섹션에 초청받아 “매우 정교하면서도 유쾌한 작품으로 신선한 자극을 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범죄를 수사해야 하는 형사가 도리어 자신의 과오를 숨기기 위해 범죄를 은폐해야만 하는 아이러니한 설정과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시체를 숨길 장소로 어머니의 관을 선택한다는 신선한 발상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이 모든 계획을 보기 좋게 뒤통수 치는 예측불허의 전개로 숨막히는 긴장감을 일으킨다.

특히 사건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정체불명 목격자의 등장과 점차 수위를 높여가는 그의 협박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 고건수의 모습은 팽팽한 긴장을 전한다.

그러나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모든 우연적 악조건이 몰린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건수’에게서 느껴지는 일말의 연민은 관객에게 새로운 느낌의 공감대를 만든다. 의문의 목격자 ‘창민’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는 순간, 관객은 ‘건수’의 입장에 더욱 감정 몰입하며 그를 응원하게 되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악과 깡으로 승부하는 형사로 변신한 이선균,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대로 위협을 가하는 의문의 목격자로 분한 조진웅이 보여주는 완벽한 호흡, 반복되는 긴장과 이완은 영화 ‘끝까지 간다’의 특별한 관람 포인트다.

그리고 더이상 뒤로 물러설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상황에 내몰린 건수가 펼치는 마지막 반격은 통쾌한 쾌감과 짜릿한 재미를 더한다./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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