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0 (토)

  • 흐림동두천 26.5℃
  • 흐림강릉 31.0℃
  • 서울 25.8℃
  • 천둥번개대전 23.3℃
  • 구름많음대구 28.7℃
  • 구름많음울산 30.5℃
  • 천둥번개광주 23.5℃
  • 구름조금부산 28.2℃
  • 흐림고창 25.2℃
  • 구름조금제주 32.7℃
  • 흐림강화 24.2℃
  • 흐림보은 23.7℃
  • 흐림금산 23.3℃
  • 구름많음강진군 28.1℃
  • 구름많음경주시 32.1℃
  • 구름많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낯선 도시에서 만난 가슴 설레는 로맨스

‘경주’ 12일 개봉

 

7년전 기억속 춘화를 찾아

경주로 온 수상한 남자와

엉뚱한 매력을 지닌

찻집 여주인의 만남 그려



경주의 아름다운 풍경 담아

수려한 영상… 관객 감성 자극

친한 형의 장례 소식에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북경대 교수 ‘최현’은 문득 7년 전 죽은 형과 함께 봤던 춘화 한 장을 떠올리곤 충동적으로 경주로 향한다.

“7년 전 여기 있던 춘화 못 봤어요?”

춘화가 있던 찻집을 찾은 최현은 아름다운 찻집 주인 ‘윤희’를 만나 대뜸 춘화에 대해 묻는다.

뜻하지 않게 변태로 오인 받고 찻집을 나선 최현은 과거의 애인 ‘여정’을 경주로 부르며 오랜만의 설렘을 느낀다. 그러나 반가워하는 최현과는 달리 내내 불안해하던 여정은 곧 돌아가 버린다.

다시 찻집을 찾아온 최현에게 호기심이 생긴 윤희는 그를 저녁 계모임 술자리에 초대한다.

7년 전 기억 속 춘화를 찾는 수상한 남자 최현과 우아한 첫인상과는 달리 엉뚱한 여자 공윤희의 1박 2일이 시선을 사로잡는 영화 ‘경주’가 오는 12일 개봉한다.

장률 감독은 그간 쉼 없는 작품활동을 통해 조선족, 중국의 소수민족, 고향을 떠난 동포와 같은 사회적 약자들의 애환이 담긴 삶을 집중 조명하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이뤄왔다.

중국 대도시의 변두리를 그린 ‘망종’과 ‘경계’의 몽골 초원, 중국의 4대 도시 중 하나인 ‘중경’과 사상 초유의 폭발사고가 있었지만 기억에서 잊혀진 도시 ‘이리’ 등, 특히 장률 감독의 영화 세계는 영화 속 인물의 공간으로 환원돼 왔다.

그런 그가 이번 영화에서는 분위기를 바꿔 천년고도 경주를 배경으로 조금은 엉뚱해 보이는 두 남녀의 수상하면서도 가슴 설레는 만남을 그렸다.

최현이 7년 전 춘화를 본 곳이자 윤희와 처음 만나는 장소인 ‘찻집 아리솔’을 시작으로 보문호수 길과 고분능이 어우러진 풍경을 고스란히 옮겨 담은 수려한 영상은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경주의 아름다운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내며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연기변신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충무로 연기파 배우 박해일과 신민아는 물론, 감칠맛 나는 연기로 영화에 힘을 실어주는 개성파 배우 윤진서, 김태훈, 신소율 그리고 류승완 감독이 영화 ‘경주’를 통해 한자리에 모이며 만만치 않은 캐스팅을 보여준다.

북경대 정치학 교수 ‘최현’ 역을 맡은 박해일은 지적인 동시에 순수하고 소박한 캐릭터로 여심을 사로잡는다. 타고난 패션 감각과 신비로운 매력으로 사랑 받아 온 신민아는 ‘경주’에서 우아하고 기품 있는 외모와는 달리 엉뚱한 매력을 지닌 ‘공윤희’ 역으로 분해 한층 성숙해진 매력을 발산한다.

오묘한 분위기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배우 윤진서는 최현을 만나기 위해 경주로 내려온 후배 ‘여정’역을 맡아 풀리지 않은 두 사람의 과거 이야기로 궁금증을 자극하며, 개성 넘치는 연기를 펼친 김태훈은 윤희를 남몰래 짝사랑하는 형사 ‘영민’ 역을 맡아 갑작스러운 ‘최현’의 등장에 질투심을 불태우는 캐릭터로 긴장감과 함께 소소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또 ‘윤희’의 절친한 친구인 ‘다연’으로 출연하는 신소율은 거침없는 발언도 서슴지 않는 톡톡 튀는 매력을 선보이며, 독특한 주사가 인상적인 플로리스트 ‘강선생’ 역으로 특별 출연한 류승완 감독은 영화에 유쾌함을 더한다.

/박국원기자 pkw09@






배너


COVER STORY